[선물전망]'쿼드러플' 만기주 격변 예고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9.07 12:00

외인 포지션은 지수하락에 비중… 9조원 매수차익잔액 부담

이번 주(8∼12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격변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상태에서 6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와 쿼드러플위칭, 그리고 금통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핵심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있다.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는 지난 3일 1159원까지 폭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이틀만에 1109원대까지 50원 급락하면서 큰 문제없이 해결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채권만기가 악재로 남기 위해서는 국채수익률과 환율이 동시에 올라야 하는데 국채선물마저도 사흘 연속 상승한 상태기 때문에 9월 위기설의 하나인 채권 변수는 기우였음이 입증됐다.

다른 변수는 금통위인데 지난번처럼 예상밖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불러낼 수 있다. 하지만 9월 대란설 진화에 앞장선 정부당국이 화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되레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이지 금리인상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결국 남은 것은 쿼드러플 만기에서의 주가 변동이다.
현재 외국인의 9월물 포지션은 +1만8205계약이다. 지난 6월만기 시점에서 9월물로 롤오버한 숏포지션이 3만5000계약 이상이었고 현재 12월물로 롤오버하고 있는 숏포지션 또한 7000계약인 점에 비추어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지수 하락 쪽으로 잡혀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사흘간 1만계약 가까이 선물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의 거래패턴에서 유추해보면 만기 시점까지 9월물 롱포지션을 처분함과 동시에 '9월물-12월물의 스프레드' 매도 거래를 통해 숏포지션을 추가로 쌓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지난 3월 만기부터 이어진 3만계약 이상의 숏포지션 이월 행태가 반복되는 것이며 향후 지수 추가하락 가능성에 베팅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옵션시장에서 외국인이 443억원의 콜옵션을 순매수하고 풋옵션을 627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것이 지수 방향성에 대한 예고가 아니라 선물 누적 매도분에 대한 헤지라면 만기 상황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9조원에 이르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또한 지수 상승요인보다는 하락요인에 가깝다.
만기시 매물이 출회되지 않는다고 해도 출회되는 차익매물을 비차익매물이 흡수하면서 매물이 상쇄되는 것일 뿐 신규 매수세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지난주 중반부터 시장베이시스가 1.0선 이하로 떨어지고 선물 미결제약정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 또한 만기 부담을 강화시키고 있다.
어차피 만기 시점에서는 선물가격과 코스피200 지수가 수렴하면서 베이시스가 사라지는 데 이론베이시스의 5∼6배에 달하던 시장베이시스가 지난주말 0.25까지 급락하면서 이론베이시스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은 만기주에 들어선 이번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암시한다.

사상최대치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쌓여있는 상태에서 추석연휴와 FOMC 변수를 앞두고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기 때문에 미증시 등 외부변수보다는 만기 동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정황은 만기일 지수 하락에 무게가 실리지만 옵션 단독만기가 아닌 선물옵션 동시만기 시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기 상황을 미리 단정하는 것보다는 유연하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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