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실사 저지" 대우조선 매각차질 우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9.08 08:30

노조 반발… "550만원에 경쟁업체 알짜정보 이용하는 꼴" 우려도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에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매각작업이 진통을 겪을 조짐이다.

7일 조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포스코, GS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 등 예비 입찰 제안서를 받은 4개 후보들로보터 오는 9일까지 예비 입찰 제안서를 받고, 추석 연휴 전날인 12일 본입찰 참여 업체들을 확정할 예정이다.

본입찰 자격을 얻은 업체들은 오는 16일부터 3주간 예비실사를 실사하게 된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현대중공업의 실사를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사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로 고용 불안 요인이 더 커졌다"며 "이런 상태에서 매수자들의 실사를 허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도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현대중공업의 실사를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 노조의 실사 저지는 현대중공업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사실상 선별저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본입찰 참여 후보들이 모두 실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가 현대중공업의 실사 저지에 나선 이유는 동종업체가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폭이 커져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인수'보다는 '엿보기'가 목적일 있다는 의혹 등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으로선 단돈 '550만원'으로 경쟁업체의 알짜배기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며 "본입찰 자격을 얻은 후보들이 실사를 위해 지불하는 돈은 부가세를 포함한 정보이용료 55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노조의 반대, 독과점 문제 등으로 현대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측은 "세계 최고 조선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정보를 엿보려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지만, "조선업을 잘 아는 만큼 정보의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데이타룸을 통해 진행되는 예비 실사는 방산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희망 기업들이 예비 실사를 토대로 본입찰 인수 가격을 써내는 만큼 상당량의 정보 공개가 불가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강점을 지난 LNG선이나 해양플랜트 부분이 관심 대상이 될 수 있고, 원가 정보, 관리 노하우 등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 분위기로 볼 때 실사 차질 우려가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협의를 통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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