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위기설, 'beef'같은 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06 07:43

企銀 윤행장뉴욕 기자간담회-'위기 베테랑'이 전하는 월가 분위기

"한국의 위기라..쇠고기(beef)문제 같은건가요?"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윤용로 기업은행장에게 월가 인사가 던진 질문이다. 한국의 금융위기설이 그만큼 생뚱맞게 받아들여졌다는 말이다.

윤행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월가의 시각을 전달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만만찮은만큼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하겠지만 필요이상으로 상황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윤행장은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부실 금융회사 매각, 카드부실 처리 등 굵직한 '위기'를 진화했던 베테랑.
"이번달 6조7000억원의 해외 채무 만기가 돌아온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국채시장이 이미 930조원에 달하고 하루 거래량만 12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채권도 'IMF위기'당시 처럼 우리가 돈이 부족해 발행했다기보다는 해외투자자들의 여유자금 운용 측면이 강한만큼, 다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일시에 돈을 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고 있는 '위기설'에 대해 별로 공감하지 않더라는 것. 다음주로 예정된 외평채 발행도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봤다.
윤행장은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오래전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등을 통해 부실가능성을 최소화해온 한국의 은행들 보다는 오히려 미국 은행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민영화 일정에 대한 외국인 기관들의 관심에 비춰봐서도 '위기설'은 실상과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민영화는 산업은행을 민영화한뒤 신설되는 한국개발펀드(KDF)가 자리를 잡아 중기 정책금융체계가 안정된 이후인 2011년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된 상태이다.
2년만에 월가를 찾은 기업은행장에게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기회가 미뤄진데 대해)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기업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탄탄한 자산구조에서 비롯된다.
주택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건설사 비중은 6.6%로 타은행의 절반에 불과하다. 반면 제조업체 대출비중이 65%에 달해 환율상승과 더불어 오히려 수출경쟁력이 강화돼 자산 부실화 우려가 적다고 윤행장은 설명했다.
보수적 자산운용으로 환헤지상품인 KIKO판매도 거의없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도 전무하다.

윤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 대출 부실 증가 가능성에대해서도 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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