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샌디스크', 월가 전망 교차..주가는 30%↑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06 04:42

"양측 모두 시너지"vs"현실성 의문, 반독점 논란 부를 것"

미국의 플래시 메모리카드 1위 기업인 '샌디스크' 주가가 삼성전자의 인수의사표명으로 30% 이상 폭등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 주가는 오후 3시 현재 전날대비 30.7% 상승한 17.59달러를 기록중이다.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20% 이상 상승하는 급등세로 출발, 장중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2분기 적자전환하는 등 영업부진에 시달려온 샌디스크 주가는 올들어 45% 급락하는 약세를 보여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샌디스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 샌디스크 등급 상향, 메모리 시장 바닥신호

삼성전자의 발표이후 캐리스&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벳시 밴 히스는 샌디스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이하'에서 '시장중립'으로 상향했다. 히스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플래시 메모리 공급과잉으로 인해 비틀거리고 있는 샌디스크에게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역시 합병이 성사되면 샌디스크에 제공하고 있는 연간 5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로열티를 절감하는 동시에 플래시 메모리 시장 지배력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먼 브러더스 역시 보고서에서 "샌디스크의 시가총액이 30억달러에 불과한 점만으로도 삼성에게는 커다란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먼은 "삼성이 적당한 가격에 샌디스크를 인수한다면 삼성전자 뿐 아니라 메모리시장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인수합병논의가 전형적인 메모리 시장의 바닥신호로 받아들일수 있다고 밝혔다.


◇ "삼성, 인수경험 없어..샌 디스크, 매각 의사도 불투명

반면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찮다.

코웬&컴퍼니의 대니엘 베렌바움은 삼성의 샌디스크 인수는 경제적 혹은 전략적 의의가 없어 보인다며 "시게이트 테크놀러지도 샌디스크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고 합병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삼성이 왜 샌디스크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으며, 샌디스크가 매각 의사가 있는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은 외국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수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IDC의 애널리스트 마리오 모랄레스 역시 삼성은 인수합병이 아닌 자체 조직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샌디스크의 낸드플래시 기술과, 낮은 주가가 매력적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애널리스트 제퍼리 토더는 "삼성이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게 돼 미국의 반독점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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