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두꺼비 이상행동, 지진 징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9.07 10:04

[금주의이슈]춘천서 수백마리 이동·대구 떼죽음 발생…네티즌 논란

↑쓰촨성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이동하는 두꺼비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이제 '쓰촨 대지진 보고 놀란 가슴, 두꺼비 보고도 놀란다'는 말을 써도 될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에 들떠있던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쓰촨 대지진 이후 중국인들은 '두꺼비 노이로제'에 걸렸다.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두꺼비들이 대규모 이동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중국 및 홍콩 현지언론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사흘 전인 5월 9일 두꺼비 10만마리가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두꺼비는 지진을 미리 예견한다고 알려진 동물 가운데 하나.

아직까지 동물들의 지진 예보 능력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지진이 일어나기 전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월 말 쓰촨성에 두꺼비떼의 이동이 다시 목격되자 주민들 사이에는 '지진이 또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중국에 퍼졌던 두꺼비 노이로제가 최근 한국으로 건너왔다. 두꺼비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기 때문.

지난 3일 강원 춘천시 북한강 상류 춘천호 오월리 낚시터 인근 도로에서 물두꺼비 수백마리가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날 밤 수백마리의 물두꺼비가 도로를 가로 질러 이동했고, 그 중 다수가 지나가는 차량에 치어 죽었다고 전했다.


6월 말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도 대규모의 두꺼비들이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은 것이다.

두꺼비들의 이상행동이 계속되자 네티즌들은 '지진의 징후일지도 모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춘천의 두꺼비들이 지진을 피하기 위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춘천 인근에 위치한 소양강댐도 '지진 징후설'의 근거로 제시됐다. 대규모 댐이 지반을 약화시켜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쓰촨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미국의 한 과학 잡지는 주변의 대형 저수지가 지진을 불러온 요인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가둬놓은 물의 압력이 커져서 지층을 균열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네티즌들의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춘천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소양강댐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부터 소양강댐이 붕괴되면 서울의 절반 이상이 잠긴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박대석 강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춘천 지역의 일교차가 커져 물두꺼비들이 동면하기 위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진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지만, 물두꺼비의 이동을 지진과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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