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도대체 얼마를 더 받아야 하나"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8.09.05 10:39

찬반투표 부결 비판 봇물…"협력사 직원이랑 인생 바꿔보자"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베르나, 아반떼 같은 소형차가 물량이 모자라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또 다시 생산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현대차 A과장), "얼마나 더 받아야 웃으며 찬성하겠나. 협력사 직원들과 인생 한번 바꿔서 살아보자."(현대차 협력업체 직원)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4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노조의 이기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디 '여름님'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5일 금속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겨우 100만원도 받아가기 힘든 이 시기에 산다는 것이 이렇다 달라서야…. (현대차 노조원들이) 비정규직으로 한번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바난했다.

'울산협력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또 파업하면 회사 폐쇄시키고 해외에서 공장 돌려라. 차라리 외국에 나가서 사업해라"라고 밝혔다. 또다른 협력업체 직원도 "우린 일도 훨씬 고되면서 성과급이나 격려금은 꿈도 못꾸는데,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300%, 일시금 300만원 지급 등이 마음에 안들면 도대체 얼마나 더 달라는 거냐"고 성토했다.

아이디 '현대차'란 이름의 네티즌 역시 "남의 떡 보다 작아 보이니 반대해 놓고 보자는 이기주의 심리가 극에 달한 것"이라며 "회사가 절단나고 해고자가 발생하고 무급휴직자가 발생할 때 상황이랑, 돈 몇푼 부족하다고 하는 상황이 과연 동일한가"라고 되물었다.


현대차 내부의 노노갈등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아이디 '현자인' 이란 네티즌도 "이제 현대차 투쟁은 사측과 하는게 아니라 노측끼리 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다음 집권(노조 집행부)을 하더라도 올해와 같은 파행이 계속될 것이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 '가슴아파'란 네티즌은 "이번 찬반투표 부결을 가장 반기는 집단은 한국이란 막강한 경쟁상대에 위기를 느껴온 외국자동차 자본, 전문 노동꾼들이며, 최대 피해자는 현대차의 모든 종사자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차 내부에서의 비판여론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최근 경쟁업체들이 신차를 내 놓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한 대라도 더 만들어 판매해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이런 허탈한 결과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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