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악재', '환율 호재' 가릴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9.05 09:54

"임급협상 부결, 단기 악재" "환율효과로 장기주가는 견조"

'환율이라는 호재' vs '노사문제라는 악재'.

환율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던 현대차 주가가 노사문제라는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노사문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의 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극심한 '노노갈등' 속에 결국 부결됐다.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데 이어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마저 잠정합의안이 거부됐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따라 조만간 재협상을 통해 새로운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노조 내부의 계파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데다 사측에서도 추가로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 추석 전 타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적 수요둔화에 노사문제까지

그동안 현대차 주가는 환율 상승이라는 자동차 업계의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못했다.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

여기에 노사협상 타결 실패라는 부정적인 소식까지 단기적으로 주가를 압박할 전망이다. 증시에서는 장기적으로는 환율 상승과 수요부진 중 어느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주가 전망이 나뉘고 있지만, 단기 주가는 이번 노사문제로 인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사실 이번 합의안이 타결됐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라며 "생산성을 보존하려면 생산라인의 유연성 확보가 관건인데 이 문제는 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노조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것은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부정적"이라며 "만약 파업으로 연결된다거나 직접적인 생산차질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상승→실적개선'으로 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아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3~4분기 실적이 나오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호재가 될 것이라는 예견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사문제가 하루 이틀 주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환율 효과로 3~4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고, 예상대로 좋은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 봤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내수 약세 영향은 3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지겠
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이달 이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차 수익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환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5일 오전 9시47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400원(1.96%) 하락한 7만200원으로 지난 2일 이후 4일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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