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고용불안" 美증시 급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9.05 07:57

다우 344p↓… 고용지표 악화·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커져

불안한 고용 지표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학자들은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이며, 고용 전망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용에 대한 우려는 4일(현지시간) 고용 선행 지표로 이용되는 ADP 민간부문 고용 및 주간실업수당신청 지표가 발표되면서 불을 지폈다.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5주래 최대폭 증가했고,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의 숫자도 5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ADP의 8월 민간고용은 3만3000명 감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인 3만명 감소보다 훨씬 감소폭이 컸다. 이는 5일로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으며,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졌다.

이 결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344.65포인트(2.99%) 급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99%, 3.2%씩 급락하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특히 S&P500지수는 4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는 7만5000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지난달에도 5만1000명 감소했다.

세계 최대 고용 서비스 기업인 아데코 그룹의 리처드 톰슨 부사장은 "실업률이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도 고용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3.3%라는 깜짝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미국 경기를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추산되는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엘 프라켄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 회장은 "내년까지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하반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개드 레바논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6~6.5%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잭 애블린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을 짓눌렀다"면서 "고용지표는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신뢰를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불안은 가시화됐다. 여기다 이머징 국가들 경제 역시 경기 하강 압력이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경제는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메릴린치의 브라이언 벨스키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일단 증시 주변에 모여 글로벌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곱씹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모든 경기지표들을 살펴볼때 글로벌 경기둔화는 가시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용에 대한 희망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고용 사정은 과거 2001년과 1991년 침체에서 회복할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하반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급격히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시건대학교는 올해 고용이 70만명 감소한후 내년 90만명, 2010년 260만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바논은 "고용이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실업률은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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