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344p↓, 6월 이후 최대 낙폭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05 06:18

고용·소비 악화에 일제히 급락, 유가하락도 '악재'

뉴욕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소매 매출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데다 유가 하락마저 경기침체 우려를 가중시키는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44.65포인트(2.99%) 급락한 1만1188.23으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26일 이후 최대치다.

S&P500지수 역시 38.16포인트(2.99%) 내려선 1236.8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4.69포인트(3.20%)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5주만의 최대 폭으로 증가했고,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은 5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ADP집계 8월 민간부문 고용은 3만3000명 감소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만명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내일(5일)로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역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서둘러 '팔자'주문을 내놓았다.

유통업체들의 '개학전 대목'도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다.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할인 매장들은 선전했지만 메이시 등 백화점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유가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5개월래 최저치인 배럴당 107달러대로 마감했지만 이 역시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될 정도로 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결국 3대 주요지수는 개장이후 줄곧 하락세를 탄 끝에 장중 최저치 수준에서 마감했다.

◇ 소비 부진, 월마트도 '반짝'상승 뒤 후퇴...금융주도 '비틀'

미국 유통업체들의 '개학전 대목'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할인 매장들은 선전했지만 메이시 등 백화점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졌다.

월마트는 개장한지 최소 일년 이상 된 8월 동일 점포 매출이 3%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시장이 머누지면서 결국 전날에 비해 1센트 떨어지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타킷은 8월 동점포 매출이 2.1% 줄었다고 밝혔다. 2.6%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 보다는 선방했지만 주가는 2.1% 물러났다.

최대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8월 동일 점포 매출은 9% 증가했지만 예상치 9.9% 증가에는 못 미쳤다. 주가는 1.4% 내려섰다. BJ홀세일클럽은 휘발유 매출 증가 덕에 동점포 매출이 15.4% 늘었다고 밝혔지만 역시 주가는 0.6% 약세였다.

갭, 애버크롬비, 노르드스톰, 삭스 등 유통업체들 기대에 못미친 동일점포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일제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부실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는 추가 부실상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각각 10.4%, 7.5% 급락했다.
리먼브러더스가 실적전망치를 하향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5.3% 하락했다.

◇ 원자재·중공업 약세 주도

국제유가가 엿새째 내리막을 걸은 끝에 배럴당 107달러대로 내려섰다.

이에 따라 상품 및 원자재 관련주가 급락세를 주도했다.

산업수요 감소 전망으로 농기구 및 산업기계 제작업체인 캐터필라와 테렉스 주가각 각각 5.6%, 19.7% 급락하는 등 중공업 부문 주가도 내려앉았다.
S&P500업종 지수 가운데 원자재와 중공업 부문이 각각 4% 하락,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배럴당 전날에 비해 1.46달러(1.3%) 떨어진 107.89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6일간 8.7% 하락하며 지난4월 이후 5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WTI는 대서양에서 허리케인 이케가 세력을 형성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오전 5일만에 반등세로 돌아서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에너지 재고는 190만배럴 감소, 예상(45만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천연가스 재고는 예상대로 900억평방피트 상승했다.
휘발유 재고도 100만배럴 줄어든 1억9440만배럴을 기록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전주의 87.3%에서 88.7%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날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5년만의 최고수준에 달하는 등 경기지표 악화가 원유 및 상품시장 수요 감소 전망을 증폭시켰다.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며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연중 최고수준으로 폭등, 유가하락을 부추겼다.

4일 오후 3시38분 현재(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65센트(1.13%) 급락(달러가치 금등)한 1.433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4321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4% 급락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한 직후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경제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다"며 유럽 지역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은 점이 유로화 약세를 가속화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4엔(1.05%)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107.14엔에 거래됐다. 이날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엔캐리트레이딩 청산 수요가 늘어난 점이 엔화 초강세 요인이 됐다.

◇ 고용시장 악화, 서비스업 호전 퇴색

이날 미 노동부는 주간 신청건수가 44만4000건을 기록해 42만9000건이었던 전주 대비 1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건수로는 지난 7월 26일로 끝난 주 이후 5주 만에 최다이며 총 건수로는 지난 9일로 끝난 주 이후 최다 수준이다. 전문가 예상치 42만건도 상회했다.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은 3만3000명 감소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만명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내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8월 고용도 8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ADP가 조사하는 민간부문 고용 동향은 정부 기관을 제외하고 집계된다.

미국의 8월 서비스업 지수는 예상밖의 확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확장세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큰 호재로 인식되지 않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지수가 전달 49.5보다 상승한 5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9.5를 웃도는 것으로 전달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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