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두산 "탈비밀주의, 여의도 소통강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 2008.09.04 16:32

STX "타그룹과 달라" ...두산 "실적으로 말할 것"

최근 급락장에 큰 피해를 본 두산과 STX그룹이 4일 여의도 증권가에서 분주한 행보를 나타냈다. 이들 그룹은 최근 급성장 배경에 인수.합병(M&A)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M&A 특유의 비밀주의 영향 등으로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STX는 그룹 차원에서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또 3 ~ 4일 이틀간 열렸던 증권선물거래소 주최의 상장법인 합동 IR에도 STX조선이 참석해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STX그룹 이종철 부회장은 질의 응답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처리 방향에 대해 답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2000억 ~ 3000억원 이내로 재무적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처리방향과 관련해 "매입단가가 낮고 현재 금호아시아나 인수 후에 기업가치 개선 작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처분할 계획은 없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 같은 입장 외에 STX측이 전하고 싶은 본심은 다소 달랐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금호아시아나, 두산그룹 등이 M&A 부담 등에 대한 우려로 떨어지는 와중에 STX도 조연급으로 거론된 면이 있다”며 “하지만 STX는 성숙기에 접어든 회사를 사기보다는 소규모 회사를 키워 성장시킨 특징이 있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의문은 가져보지 않아 적극적으로 회사 입장을 알리지 않았던 소통의 부재 영향도 있었다”며 “M&A로 성장했지만 재무적 위험을 수반할 정도의 거액을 투자한 사실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아커야즈라는 유럽 지역 선진국 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오해도 많고 텃세도 심하다”며 “해외 언론은 어쩔 수 없더라도 국내 언론이 해외 언론의 왜곡된 시선을 전재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밥캣 관련 증자 참여와 관련해 긴급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다시 열었다. 김진 두산 사장은 이날 "두산그룹의 펀더멘털은 좋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만큼 원천기술 보유업체 인수에 주력하면서 기존 사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공시한 화력발전시설 관련 해외회사 외에 추가로 2곳 정도의 해외업체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밥캣 관련) 최근 출자는 차입금을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이었는데 시장에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두산그룹에 대한 우려는 좋은 실적으로 커버하겠다"며 "연말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건설경기가 어렵긴 하겠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건설경기 하강이 2년 이상 이어진 적이 없다"며 "2010년이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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