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익률 은행채 "저축은행 제친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9.13 05:30

[머니위크]돈 되는 펀드·돈 잃는 펀드

2년물 은행채 금리가 7%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이 AA등급 이상을 받고 있어 최근 주가하락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투자신탁운용의 '아이 코리아 은행채 투자신탁'(이하 코리아 은행채)
은 이같은 자금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7%대의 은행채만 집중투자하면서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4대 은행채 투자로 '부도 위험' 제거

코리아 은행채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채만 편입한다. 투자약관에는 AA등급 이상 은행채와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선물 등 파생상품 투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펀드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4대 은행채에만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4대 은행채의 신용등급은 모두 AAA. 국내 민간신용평가사로부터 '부도위험이 거의 없다'는 재무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호 채권운용본부장은 "펀드 규모가 커지면 수익률 제고를 위해 다소 신용등급이 낮은 지방은행들도 편입할 계획이지만 당분간 4대 은행채만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펀드 규모가 5000억 원은 돼야 한두개 편입채권의 부도충격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AAA 등급 은행채 위주로 운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본부장은 "이들 4대 은행채에만 투자해도 최근 금리상승으로 7%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2일 현재 이들 4대 은행채의 유통금리는 1년물 6.73%, 2년물 7.27%다.

코리아 은행채는 연 7%대 중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이들 위해서는 은행채 편입후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Buy & Hold)만으로는 부족하다. 초과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코리아 은행채는 동일한 채권의 잔존만기에 따른 수익률 차이를 적극 활용한다.

즉 국민은행 잔존만기 1년물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2년물을 편입, 1년간 보유후 매각해서 2년물과 1년물의 금리차이를 노리는 전략(Shoulder Effect)을 적극적으로 구사한다. 2일 현재 국민은행 2년물과 1년물간 금리차이는 54bp. 과거 평균인 30bb보다 금리차가 더 벌어져 이같은 전략을 손쉽게 구사할 수 있다.

◆금리하락 가능성 높아 자본이익도 기대

코리아 은행채는 4대 메이저 은행채권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채권투자의 2가지 위험중 하나인 신용위험에서 상당부분 자유롭다는 얘기다.

문제는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격이 하락한다. 특히 외국계 골드만삭스에서 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는 등 연내 추가 금리인상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대해 김형호 본부장은 "금리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섣불리 인상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경기부양책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돼 있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속도가 한풀 꺾여 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은행채와 국채간 금리차이(스프레드)가 비정상적 수준인 150bp로 확대됐기 때문에 은행채 금리인하에 따른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다. 은행권의 자금수요로 은행채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9월 위기설' 등이 진정되면 은행채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본부장의 입장이다. 또한 미국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홍콩 싱가포르 등보다 은행채 금리가 높기 때문에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보다 3가지 경쟁력 확보

국내 채권형펀드의 최대 경쟁자는 저축은행. 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연 7%대의 정기예금을 시판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코리아 은행채가 저축은행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은행채가 저축은행보다 안전하다는 것. 편입대상 은행채의 신용등급은AAA이지만 저축은행은 대부분 AA등급에 불과하다. 특히 저축은행은 건설업체에 거액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공하고 있어 은행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코리아 은행채는 3개월마다 한번씩 CD금리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배분한다. CD금리가 연 7%라고 한다면 매분기 1.5%의 분배금(총 6%)을 지급해 준다. 미지급 1%는 환매시 돌려준다. 중도 환매없이 투자금액을 안정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저축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당초 약정했던 금리를 다 지급받지 못한다.

여기다 은행채는 유동성이 풍부해 고객환매에 자유롭게 응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이들 4대 은행채는 발행물량이 많아 고객의 환매요청에도 손쉽게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31일 현재 은행채 잔액은 3조4178억 원 규모의 국민은행채를 포함해서 모두 11조5453억 원에 달한다.

다만 채권전문가들은 코리아 은행채도 채권펀드로서 일반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국내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은행의 신용리스크 증대에 따른 채권가격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고객이 일시에 환매 요청할 경우 펀드에서 보유하는 은행채를 적기에 매각할 수 없는 유동성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이같은 위험이 현단계에서는 크게 부각될 성질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불안정한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서 은행채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은행채는 9월8일부터 NH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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