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등 D램 업계의 3분기 흑자전환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한 달 전만 해도 하이닉스가 3분기에는 흑자를 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역전됐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증권사들의 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0억원 적자다. 4주전에는 310억원 흑자였으나 지난달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하더니 227억원 흑자(3주전), 39억원 흑자(2주전)를 거쳐 급기야 지난주에는 4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D램 가격이 8월부터 다시 급락했기 때문이다. 2분기에 회복세를 보였던 D램 고정거래가격은 7월에 상승세가 멈추더니 8월 상반기에 5%, 하반기에 11% 넘게 떨어졌다. 9월에도 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현물가격은 9월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3분기에 흑자전환하고 4분기에 실적을 끌어 올려 연간 전체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져 왔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점유율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3분기에 흑자전환하지 못한다면 연간 흑자도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D램 업계에서 흑자전환에 가장 근접했던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D램 기업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분기에 하이닉스가 -9.23%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이 -10% 중반, 대만의 D램 기업들은 -35%에서 -6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경기 회복 시기는 아직 요원하다"며 "D램 설비투자가 급감함에 따라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부 후발업체들의 퇴출이 가시화되면 2009년 상반기에는 D램 경기가 바닥을 치고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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