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구 강자, 계열 확대로 덩치 키워

김일태 VIP투자자문 애널리스트 | 2008.09.19 04:00

[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이야기 / 퍼시스

퍼시스는 1983년에 한샘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되어 1987년 한샘퍼시스를 거쳐 1995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로 사무용 가구 브랜드시장에서 점유율 52%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교육용 가구 브랜드시장에서도 1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성장 여력이 높은 브랜드 가구시장

퍼시스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07년 말 기준으로 퍼시스 브랜드의 사무용 가구가 86.36%, 팀스 브랜드의 교육용 가구가 13.64%를 차지하고 있다. 사무용 가구시장은 총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퍼시스, 보루네오, 리바트, 코아스웰 4개의 브랜드업체와 다수의 군소 중소 비브랜드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군소업체의 시장점유율(MS)은 2004년 70.14%에서 2007년 65.56%로 감소했는데 그만큼 브랜드시장이 비브랜드시장으로 침투하였다고 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1위 업체인 퍼시스의 MS가 15.38%에서 17.61%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브랜드시장에서의 경쟁보다도 향후 비브랜드시장으로의 침투가 계속된다고 가정한다면 아직 브랜드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여력이 많아 보인다.

2007년 기준 퍼시스의 MS는 17.61%로 추산되는데 비브랜드시장을 제외할 경우 브랜드 시장 내에서는 52%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기준 브랜드 시장만 볼 경우 퍼시스가 약 52%, 코아스웰이 약 19%, 리바트가 약 17%, 보루네오가 약 12%를 점유하고 있다.

업체별 매출추이, 단위 : 억원

업체별 점유율추이


퍼시스는 특판영업이나 직영점 없이 100% 대리점을 통한 판매를 하고 있고 영업은 각 대리점에서 전담하고 있다. 현재 약 170개의 국내 대리점과 약 40개의 해외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에도 영업부서가 있지만 영업이라기 보다는 영업관리에 가깝다.

현재 매출 중 대기업물량이 약 20%, 중소기업물량이 약 25%, 정부조달물량이 약 30~35%, 기타물량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경우 과거 90년대는 수의계약으로 체결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수주가 일어나고 있다. 형식은 경쟁입찰이지만 실질적으로 수의계약과 다름없는 결과가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사무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품평회를 통한 경쟁입찰 방식이 행해지고 있다.

과거 퍼시스는 삼성그룹 물량을, 리바트는 현대그룹 물량을, 코아스웰은 LG 및 GS그룹 물량을 독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리바트와 코아스웰의 태생적 이유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러나 올해 퍼시스는 기아자동차 납품을 시작으로 LG 계열사에 대한 납품도 시작했다. 반면 코아스웰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 탕정사무실과 기흥사업장에 가구를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리바트 역시 삼성과 LG 계열사로의 납품이 시작되고 있다. 약 200억 원 규모의 뜨거운 감자였던 삼성 서초타운 입찰은 4개사와 해외업체까지 총출동했지만 결국 퍼시스가 성공했다.

◆고성장중인 교육용 가구시장

퍼시스는 2003년 교육용 가구 브랜드 팀스(Teems)를 출시하며 교육용 가구의 브랜드시장을 열었다. 교육용 가구시장은 총 규모가 약 31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현재 퍼시스의 팀스와 리바트, 코아스웰, 엘리트 등 4개사가 브랜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비브랜드시장 규모가 65.56%인 사무용가구시장에 비해 교육용시장은 아직 비브랜드업체 점유율이 78.45% 정도로 높은 편이다. 즉 아직 브랜드 가구의 침투율이 21.55%에 불과한 만큼 향후 브랜드시장의 성장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육용 가구시장에서 비브랜드 시장의 점유율은 2004년 무려 96.17%에 달했지만, 2007년에는 78.45%로 축소됐다. 퍼시스의 브랜드인 팀스는 2004년 3.13%에서 2007년 10.03%로 점유율이 상승하며 브랜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교육용 가구 업체별 매출추이, 단위 : 억원

교육용 가구 업체별 점유율추이


◆지배구조 변동은 진행 중

퍼시스는 시디즈, 한스, 일룸, 수림, 바로물류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스와 시디즈의 경우 1994년 퍼시스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한스는 사무용가구 및 스텐레스 스틸싱크와 관련된 부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 사무용 가구는 퍼시스에, 주방용 가구와 스텐레스 스틸싱크는 한샘 및 웅진코웨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시디즈는 분사 당시 상호가 시템이었는데 사무용 의자의 생산 및 판매를 전담해왔다. 그러다가 1998년 생활가구의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하면서 상호를 일룸으로 변경했고, 2007년 일룸을 물적분할하면서 상호를 시디즈로 바꿨다.

바로물류는 1997년 분사 설립된 물류회사이고, 수림은 1999년 물적분할돼 설립된 목재가구 제조판매사다. 요약하면 원래는 사무용가구 제조 및 판매 전문회사 퍼시스 하나였지만 차례로 부품제조사 한스와 의자제조사 시디즈, 물류회사 바로물류가 분사됐다. 또 목재가구 제조사 수림이 퍼시스로부터 물적분할 했고, 생활용가구 제조사 일룸이 시디즈로부터 물적분할 했다. 결국 하나의 회사가 6개의 회사로 쪼개진 셈이다. 이렇게 회사를 분할을 한 이유는 지분구조와 히스토리를 맞춰보면 추정해 볼 수 있다.

퍼시스 계열사 지분구조 현황, 2007년 말 기준

또한 퍼시스는 계열사인 시디즈와 한스를 통해 경쟁사인 에넥스, 리바트, 하츠의 주식을 매입했다. 2008년 1/4분기 기준으로 시디즈는 퍼시스 12%, 에넥스 5.18%, 리바트 5.24%, 하츠 10%, 일룸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스는 퍼시스 0.98%, 에넥스 0.31%, 하츠 2.15%, 리바트 1.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디즈, 한스는 태생은 퍼시스로부터 분사했지만 지금은 꾸준히 퍼시스의 지분을 매수해 현재 지배구조상 주력 캐시카우인 퍼시스의 상위에 올라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디즈의 경우 손동창 회장의 지분율이 21.05%에 불과한 퍼시스와 달리 80.5%에 달하고 있다.

만약 시디즈와 한스가 합병하면 퍼시스 12.98%, 에넥스 5.49%, 리바트 7.03%, 하츠 12.15%, 일룸 100%의 지분을 보유한 가구지주회사가 탄생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