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4일 자사주 매입여부와 관련, "벌써 9월인데 아직 올해 자사주를 매입할 지의 여부에 대해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 부사장은 이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현금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해 자사주 매입보다는 현금 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쳤다.
연말까지 현금유동성을 현재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장 환경에서 연말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자사주 매입 목적은 주가 방어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현재 50만원대를 버텨주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 보유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또 다른 방편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1분기에 9조 4000억원대의 최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나 지난해말 7조 8000억원으로 줄었고, 올 6월말 기준으로는 6조 3800억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에 2조, 2004년 3조 8000억원, 2005년 2조 1000억원, 2006년 1조 8000억원, 2007년 1조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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