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주재로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30여명의 삼성 사장단은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9월 경제위기설'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각종 금융지표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9월 위기설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97년 외환위기 때와 현 상황은 펀드멘틀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데 인식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은 IMF 때와는 본질적으로 시장 상황이 다르다"며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도 최근 증시 폭락상황과 관련 "증시는 속성상 천천히 올라갔다가 떨어질 때 빠르게 떨어진다"며 "때문에 이번에도 정상수준보다 과도하게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같이 급락한 증시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삼성 각 계열사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금유동성을 체크하도록 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삼성이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이 매출 110조~120조원 가량인데 현금유동성이 6조~7조원인 것은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투자를 하면서 이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과도한 현금보유라고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시장상황의 변화를 지켜보는 차원에서 유동성 점검도 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장단은 부품 및 장비 협력사들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투자와 고용확대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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