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급등, 14.5원 오른 1148.5원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9.03 16:00

당국 달러 매도 개입 간헐적

달러/원 환율이 또 급등했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겼던 1140원을 단숨에 넘어 한때 1160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국제원유가격 하락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9월 금융위기설로 인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까지 강화되면서 원화의 약세 정도는 다른 통화보다 과도하게 나타났다.

외환당국은 장중 내내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차원에서의 달러 매도 실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장 막판에는 상당한 규모로 개입하면서 환율을 7원 가량 끌어내렸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4.5원 오른 1148.5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04년 10월 7일 1150.20원 이후 최고치이다.

전날보다 2원 하락한 113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태풍 구스타프의 위력 약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개장 30분 만에 1140원을 넘어서고 이후 10분 만에 115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때 1159원을 기록하면서 1160원 턱밑까지 올라서며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전에는 실제 수급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폭등 조짐이 다시 보이자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나와 환율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155원으로 하락, 이후 1155원선에서 횡보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당국이 개입하면 한번 뚝 떨어졌다가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다시 1155원을 회복하는 장세를 반복했다.

하지만 장 막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강하게 나서면서 환율을 1150원 아래로 끌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달러 수요와 펀드 환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면서도 "장 마지막에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제법 큰 규모로 나와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1차 저지선인 1140원이 뚫린 만큼 이후 환율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환율 급등을 촉발시킨 사건이 '9월 위기설'인 만큼 외국인 채권 만기가 집중된 오는 9일과 10일 이후에야 폭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99억1150만달러와 32억20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도 1151.60원으로 고시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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