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150원을 돌파했지만 장후반 114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증시도 오름폭을 키웠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당히 완화됐고, 연기금이 2거래일 연속 대량 매수하며 오랜만에 코스피시장은 활짝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에 비해 19.75포인트(1.40%) 오른 1426.89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6일 2.81% 상승 이후 1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150원을 뚫고 올랐지만 지수는 상승기조를 지속했다. 장초반 1430선까지 오른 코스피지수는 1396.13까지 하락하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건설주와 증권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장막판 매도로 돌아서 132억원을 정규시장에서 순매도했다. 12거래일 연속 매도우위였다. 하지만 매도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향후 매수에 대한 방향전환 기대감을 낳게 했다.
개인은 정규장에서 1384억원을 순매도했다.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기관은 연기금이 전날 4000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1384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낸 데 힘입어 1434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건설업종은 경인대운하 재추진설이 나돌면서 건설경기 부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에 비해 8.1% 급등했다.
금호산업과 남광토건, 삼호개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각각 11.0%와 8.1% 급등했다.
특히 최근 각종 루머로 고전했던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린 그룹과 유상증자 발표 관련 그룹주들도 상승세로 돌아서 시장심리가 안정되는 기미를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는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금호석유와 금호종금이 10% 이상 상승하는 등 증시에 상장된 7개 종목 모두가 강세를 보였다.
두산그룹 관련주도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5% 이상 반등하는 등 증시 상장 8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상승마감했다. 코오롱그룹도 코오롱이 상한가에 가까운 13.9% 치솟는 등 상장 8개 종목 중 캠브리지를 제외한 7개가 반등했다.
동부그룹도 동부제철이 12% 급등하는 등 상장종목 9개 가운데 7개가 올랐다.
증권도 향후 증시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저가매수가 몰려 8% 이상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에 비해 13.6% 급등한 9만9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HMC투자증권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전기전자도 3% 이상 오르면서 환율리스크보다는 환율수혜쪽에 비중이 옮겨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9% 오른 52만7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2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하이닉스는 11.1% 급등한 1만91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도 상승마감했다.
이밖에 조선과 자동차 관련종목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은행과 통신, 전기가스업종은 하락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552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 등 282개였다. 보합은 64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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