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공격적 M&A투자' 쉬어가자?

더벨 현상경 기자 | 2008.09.03 09:15

"9월 위기설 감안 리스크 관리해야" 내부의견 지배적

이 기사는 09월02일(14: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가장 공격적인 재무적투자자(FI)로 활동해 온 군인공제회가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M&A분야 등 공격적인 투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군인공제회 관계자들은 "9월 위기설이 팽배한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내부의견이 지배적이다"며 "임원진들 사이에서도 무리한 M&A 투자는 조금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 오픈된 딜 가운데 군인공제회가 참여를 검토해 온 딜은 쌍용건설과 대우조선해양 정도. 이 중 1500억원 가량의 투자금 집행을 고려했던 쌍용건설은 투자의사를 거의 접은 상황이다. 조만간 임원진 회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결과를 확정할 예정.

성동조선해양과 동시에 여러 곳에 투자의사를 타진해온 대우조선해양 투자 역시 이렇다할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7조원을 넘어서는 총자산 가운데 2조8000억원 가량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M&A 투자금액이 1조8000억원 가량. 총 자산의 1/4에 해당된다.





하지만 군인공제회는 올해 추진했던 한국캐피탈 매각이 무산됐고 올해말로 예정된 진로, 해태제과 투자에 대한 수익확보도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식 시장 급락으로 IPO과정에서 고가의 공모가 산정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M&A투자 부문에서 들어와야 할 현금규모가 줄고 차익확보 시기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자금유입 시기가 매칭되지 않으면서 장단기 현금흐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은행권에만 주로 의존해 온 2조원대의 차입금 확보구조도 고민거리. 대부분이 만기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리상승으로 그러지 않아도 만만치 않은 자금조달비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제회가 기업어음(CP)시장과 자산담보부채(ABL) 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자금조달창구 다변화를 시도한 것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물론 최종적으로 특정 딜에 참여할지 여부는 개별 딜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판단, 결정한다는 게 군인공제회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과거와 같은 과감한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군인공제회가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몸을 사리기 시작하면서 여타 연기금, 공제회 및 기관투자자들도 투자포트폴리오를 안전자산으로 돌리는 움직임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M&A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이제 웬만큼 매력적인 딜이 아니면 FI를 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란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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