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교육감, 근무시간 기도회 참석 논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9.02 22:34

시교육청 "교육 발전 취지에 공감해 참석" 해명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평일 근무시간에 교회 기도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공 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오전 11시 서울 신일교회에서 서울교육발전위원회(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기독교 학교연맹 소속 88개 학교) 주최로 열린 '서울시 교육발전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공 교육감 외에 일선 학교 교장 5,6명과 목사 150여 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도회 안내 공문은 공적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서울시교육청의 전자문서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드러나 위법 논란까지 일고 있다.

공문은 Y정보산업고등학교의 교장 명의로 지난달 8일과 11일 두 차례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소속 초중고교에 발송됐다.

공문에 따르면 기도회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의장인 김진홍 목사와 한기총 대표회장인 엄신영 목사, 한기총 명예회장인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등 보수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한다고 돼 있다.


공 교육감은 분당에 있는 갈보리교회의 집사로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한기총 등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행사 목적이 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교육감으로서 서울교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에 공감해 참석했다"며 "특정 종교에 편향돼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특히 "(교육감이) 지난해 '부처님 오신날 연등행사'에도 갔으며 올 6월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해 교육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자문서시스템을 사적으로 사용한 학교에 대해서는 "사실여부를 확인해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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