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환율 급등에 전방위 주식매도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02 17:23

올들어 29조465억원 순매도...CJ제일제당(2784억원)이 최대 순매수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한달도 빠뜨리지 않고 매도행진을 거듭해온 외국인들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매도랠리를 강화하는 상태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사상 최장기간인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8조9835억원에 달했다. 이후 매도세를 완화하고 지난 7월24일에근 1644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간간이 매수포지션을 취했지만 최근 다시 매도공세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2일 264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최근 1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순매도 금액만도 2조5288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한 달도 빼놓지 않고 매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올들어 9월 2일까지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29조465억원이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본격 촉발된 지난 1월 8조544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6월 이후 3달간 13조2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재점화된 이유로 원/달러 환율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급등은 주식 평가손실이 커지는 이유가 되기 때문에 매도세가 이어질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꿀 경우 주식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급등이 달가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글로벌 신용위기로 이머징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본국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초래해 외인매도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관측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삼성전자국민은행,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2조7878억원, 국민은행 2조1409억, POSCO 1조7016억, 현대중공업 1조1183억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매도공세를 펼쳤다.

이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 공략한 것은 상대적으로 잘 팔리고 현금화하기 쉬운 종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매수 종목은 금액이 미미했다. 외국인들은 CJ제일제당을 올들어 2784억원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 종목 1위에 올렸다. 한국가스공사SK가 각각 2702억원과 255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조금씩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는 와중에 환율 악재가 다시 매도세에 불을 당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증시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이 안정괴면 다시 매도세가 약화될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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