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家 사돈 횡령 의혹 등 수사(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9.02 16:30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사돈 지간이자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부) 장관의 아들인 김모(44) 전 한도하이테크 대표가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박은석)는 "한도하이테크 주주들이 김씨를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된 김씨는 신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조카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사채업자와 지인 등에게 200여억원을 빌려 한도하이테크 주식 150여만주를 매입,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뒤 같은 해 12월까지 3개월 동안 34차례에 걸쳐 회삿돈 375억5000만원을 빼돌려 개인채무변제 등에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김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회삿돈을 빼돌린 경위와 돈의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대표 취임 직후인 같은 해 10월 "한도하이테크가 영국 벤처캐피탈사인 '옥스퍼드 메트리카'사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영국 런던거래소(LSE)에 상장키로 했다"는 내용 등을 공시해 주가를 올려 시세차익을 거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이 업체 유상증자 과정에서 김씨의 아버지인 김 전 장관과 숙부 김기병씨의 동업자인 이모씨 등이 다량의 주식을 배정받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한도하이테크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솔루션 분야 전문기업으로 삼성·LG·SK그룹 등 대기업과 정통부, 인천공항 등 공공 분야에 500여 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중견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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