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끝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9.02 14:02

이수호 부사장 "연초부터 참여의사 피력…8조5000억 이상 안쓸것"

이수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2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와 관련, "인수전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전 지휘를 맡은 이 부사장은 이날 현대 계동 사옥 근처 식당에서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의 가격을 써낼지는 모르지만 최선의 가격을 써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에서 얘기되는 7조~8조원이나 10조원은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갑작스런 인수전 참여 배경에 대해 "연초부터 산업은행 M&A실에 인수전 참여의사를 피력해왔다"며 "최종 의사결정이 늦어진 것은 인수 가격과 조선업 집중도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수 가격은 많이 내려갔고, 집중도는 대우조선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이미 엔진을 포함한 조선업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어차피 업황에 자유롭지 못하다면 영업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전에 참여하는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 것은 약 2개월 전쯤"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다 의견을 뒤집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얘기였다"며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독과점 이슈에 대해서는 "예비 법률 의견을 물은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며 "최종 결론은 EU에서 나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합의 실패가 인수전 참여 배경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포스코와는 경영 주도권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서는 "마땅한 곳이 있으면 하겠지만 경영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야하고, 풋백 옵션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를 갖고 있어 조건에 맞는 파트너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3사가 공동 출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금이 8조5000억원이며 이를 넘어서는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해서도 안되고 행사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조 반발과 관련해서는 "고용보장을 하고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입찰 자격 문제는 산업은행이 올바르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5%, 현대중공업 13.1%"라며 "대우조선의 영업이익률을 현대중공업 만큼 끌어올리는 것이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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