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부사장의 株테크 행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9.02 14:30

코스닥 유증참여 동반자들은 모두 구속 또는 검찰 조사

한국타이어는 검찰의 재벌 2,3세 주가조작 조사에 조현범 부사장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실명이 거론되지 않은 채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조 부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사실로 확인되자 검찰 수사의 향방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일 "검찰 수사가 어떤 이유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지 못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조현범 부사장의 주가조작설은 1년 전부터 떠돌았다. 소문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건 증권선물거래소, 국회, 검찰 등에 의한 것이어서 소문에 신빙성이 더해지던 양상을 띠었다.

물론 정확한 사실 관계는 엄정한 조사에 의해 밝혀지기 마련이지만 조 부사장이나 한국타이어로서는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조현범 부사장이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부터. 이때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닥 주가조작 30개사의 명단을 금감원에 이첩했고 금감원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아트라스BX가 '대선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조 부사장은 지난해 6~7월께 보유하던 지분을 모두 팔아 50억여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그는 이렇게 마련한 현금을 바탕으로 코디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39만4500주를 주당 1만150원씩, 40억에 매입했다. 1일 종가기준으로 코디너스의 주당 가격은 1만10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조 부사장을 포함한 재벌 후계자들의 증자 참여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해 8월에는 최고 2만300원까지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9월이 되자 조 부사장은 LG가의 3세인 구본호씨와 함께 동일철강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금감원의 제동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급등했던 동일철강 주가가 금감원 조치로 급락하면서 애꿎은 소액투자자들만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10월에는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주 의원이 현대상선 주가조작에 조현범 부사장이 연루됐다고 주장해 또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재 조 부사장과 함께 움직였던 주변 인물들은 구속됐거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마이다스 손'으로 통한 구본호씨는 이미 구속기소됐고 조 부사장과 코디너스 유증에 참여했던 한국도자기 3세인 김영집씨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