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서캄차카 사업재개 방안 협상중"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9.02 10:41
정부가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유전 개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신규 광권을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일 정기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서캄차카 해상광구에 대해 "한국석유공사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사 간에 사업 재개를 위한 신규광권을 취득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서캄차카 해상광구는 남한 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만2680㎢ 면적으로 석유 매장량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우리나라가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30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캄차카 개발사업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SK에너지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40%의 지분을 갖고 로스네프트와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6월 탐사 시추 1공에 대해 시추에 착수했으나 원유를 찾는 데 실패했고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1일로 만료되는 탐사 라이선스를 연장해주지 않아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로즈네프트로부터 한국 컨소시엄의 지분율을 축소해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 사업을 새로운 프로젝트로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정된 러시아 지하자원법은 서캄차카 등 동시베리아에 위치한 가스전을 '전략광구'로 분류하고 외국기업의 개발 사업에 참여하려면 러시아 국영기업과의 합작 형태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컨소시엄이 서캄차카 개발사업을 재개하려면 로즈네프트나 또다른 러시아 국영 기업인 가즈프롬과 합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와 석유공사는 로즈네프트와 다시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와 별개로 국제 법률회사를 통해 그동안 서캄차카 사업에 투입한 비용을 로즈네프트에 청구하는 방안을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지역 유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석유공사 주도로 능력있는 업체로 SOC 컨소시엄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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