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기회와 위험 사이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09.02 08:50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환율 헷지를 하지 않은 일부 해외 주식형펀드가 그렇지 않은 펀드에 비해 최근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환율을 위험이 아닌 투자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일 향후 환율전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할 뿐 아니라, 환율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품선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달러화는 현재보다 한 단계 ‘레벌 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밝혔다.

달러화 가치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와 국제 상품가격의 약세 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 강화에 따라 달러화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가치 상승을 다시 뒷받침해준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급격한 상승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토대라 할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그다지 견조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기타 선진국에 비해서 최근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지 미국경제도 근본적으로는 둔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현재 수준에서 한 단계 ‘레벨 업’된 후 상승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입장이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는 현재 수준 이하로 원화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물가안정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어떤 식으로든지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주 중반 이후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에 대한 분석이 쉽지 않을뿐더러 향후 환율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비(非)헷지 상품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우리투자증권은 권고했다.

더구나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주요 투자대상은 역시 해외 주식이지 결코 환율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견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부수적인 투자기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지나친 기대와 과도한 리스크 부담은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추가적인 강세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단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변동을 투자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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