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100원 돌파…수출주에 부정적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09.01 14:29

(종합)증권업계 "1200선까진 안 갈 것"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환율급등이 수출주에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환율이 상승하면 조선 자동차 IT 등 전통적인 수출업종은 수혜를 입었던 과거 통념과 다소 상반되는 분석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글로벌 수요가 너무 약한 상태에서 원화약세는 수출업체에 그리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 같진 않다”며 “특히 키코(KIKO) 계약을 체결한 업체에 더 큰 손실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의 환율상승은 원자재값 하락의 효과마저 상쇄시켜 원자재를 수입하는 수출주에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민재 오크우드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은 “환율 상승이 수출주(IT·자동차 등)의 영업수지를 개선시키는 것은 기술적으로 옳은 말이나, 경기 자체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큰 도움은 되지 못하며 오히려 중소형사의 경우 KIKO 계약 등에 의해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논거의 이면에는 최근 환율 급등이 우리 경제 및 금융의 현실 및 정부정책의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조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약해지니까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건 당연한 것인데 이를 정부 개입으로 막아왔다"며 "환율 1100원 돌파는 정부개입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한국 경제·금용 여건의 악화에 의한 결과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재정정책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상황에서 외환시장 개입이 실패하면서 30조원이 증발해버린 상황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이중으로 낮추면서 이 같은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1200원선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이 생각하는 환율의 적정선을 놓고 볼 때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므로 원화자산 손실에 대한 우려감은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며 환율의 1200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임 팀장은 “9월 한 달간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평균 115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10월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면 1050원~1100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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