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악몽같은 노조파업" 8월실적 악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9.01 14:44

무노조 르노삼성 제외 판매실적 일제히 '추락'

자동차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노조파업이 8월 완성차업계 판매에 찬물을 끼얹었다.

노사협상 기간 중 부분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한 노조 파업 탓에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 상당수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한달간 국내 3만8023대, 해외 15만8803대 등 19만6826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했다.

연초부터 진행된 고유가와 특히 인상폭이 심했던 경유가격, 미국 자동차 시장 침에 등 대외 여건이 안좋았던데다 노조 파업까지 더해져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파업으로 인해 3만9000여대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어 내수와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생산차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25.4% 감소한 3만8023대가 팔리는데 머물렀다.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8월 공급량이 상반기 평균의 70%에도 못 미치는 8120대에 그쳐 미출고 계약만 9000여대에 달했다. 국내시장 전체 미출고 계약은 8월말 현재 2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해외공장판매는 인도 i10, 중국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15.8% 증가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의 조기 타결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고객들에게 주문한 차량을 하루라도 빨리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M대우도 노조 파업에 된서리를 맞았다. GM대우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내수 6538대, 수출 4만3039대 등 총 4만962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9125대) 대비 27.9% 감소하고 수출도 전년 동월(5만1656대)에 비해 16.7% 급감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노사간 임단협 교섭에 따른 생산중단, 부품업체 파업, 원자재가 인상, GM대우 및 대우차판매 하계 휴가 등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8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총 63만1289대로 전년 동기(63만1766) 대비 소폭(0.1%) 감소했다.

기아차는 8월 한달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내수와 수출을 모두 집계한 전체 성적표는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했다. 기아차는 8월 9만3290대의 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2.8% 감소했다. 내수의 경우 2만3006대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한 반면 수출은 4.1% 감소한 6만9985대로 집계됐다.

내수의 경우 포르테가 출고 5일만에 1327대가 팔렸다. 9월에는 5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6월 5117대, 7월 6912대에 이어 8월에도 5017대가 판매됐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그러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전월대비 27.4% 감소했다.

쌍용차는 하계휴가와 도장 라인공사로 인한 3주간 근무일수 감소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1% 감소했다. 쌍용차는 8월 내수 2805대, 수출 4497대(CKD 포함) 등 총 7302대를 판매했다.

액티언이 전월대비 수출에서 10.7% 증가한 609대를 기록해 선전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끄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판매량이 유일하게 많아진 곳은 '무노조기업' 르노삼성이었다. 르노삼성은 총 1만925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0.9%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한 반면 수출은 110.9%가 크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은 QM5의 판매로 크게 늘었으나 지난달 초 고유가의 영향으로 SM3의 판매가 조금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