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환경 "훨씬 어려워진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9.01 12:55

정부 "선진국 이어 개도국도 경기둔화"… 무역수지 적자폭은 줄듯

8월중 무역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보여 연간 누적 적자가 115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정부는 향후 4개월 동안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여 적자 폭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 둔화가 내년 초 개발도상국에도 본격적으로 파급되면 수출 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식경제부는 1일 올해 1~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115억78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무역 적자 전망치 19억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지난 7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유가 하락세가 현재까지는 원유 도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달부터 4개월 동안은 유가 하락세가 반영돼 수입액을 줄이고 무역수지는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원유 도입 물량 가운데 62.3%가 장기 계약 물량이어서 도입 가격은 직전 월 평균가격으로 정해진다"며 "이에 따라 그간 유가 하락에도 8월중 원유 도입 단가는 전달보다 배럴당 2.0%만 하락한 127.6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9월중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10~15달러 정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정책관은 8월중 수출 증가율(20.6%)가 전달의 37.1%보다는 크게 낮아진 것과 관련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1.5일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기 둔화세가 아직 우리 수출의 67%가 이뤄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는 파급되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다만 "내년에는 선진국 경기 둔화가 심해지고, 개도국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수출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수출업체들의 환수급 납부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환수금 분할납부 기간을 현행 2년에서 추가로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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