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쌍용건설 인수 사실상 포기

더벨 현상경 기자 | 2008.09.01 11:17

동국제강 컨소시엄에서 하차… 1500억 규모 투자계획 물거품

이 기사는 09월01일(10: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군인공제회가 쌍용건설 인수전에서 하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군인공제회측이 제공할 예정이었던 투자금을 새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총 1500억원의 자금을 동국제강에 지원하기로 투자의향서(LOI)를 제시한 바 있다. 군인공제회 자체자금 500억원, IMM프라이빗에쿼티(PE) 자금이 500억원 가량이 이에 포함됐다.

그러나 군인공제회는 동국제강이 써낸 3만1000원의 가격이 최근 1만원 초반 대까지 떨어진 쌍용건설 주가에 비해 너무 높다는 부담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우리사주조합이 이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수조원대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참여하려면 자금력과 투자인력을 집결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고민도 쌍용건설 인수포기 결정에 한몫을 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매수주관사 등에 이 같은 고민을 구두 형태로 전달했다. 아울러 이번주 중으로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든든한 돈줄이었던 군인공제회가 빠지게 됨에 따라 동국제강은 이제 단독으로 쌍용건설 인수를 진행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투자자를 구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자금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지만 재무적인 측면이외에도 동국제강의 어려움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달 4일까지 실사를 바친 후 내부적인 밸류에이션을 통해 최종 인수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5% 한도 내에서 당초보다 낮게 가격을 제시한 후 주식매매계약서를 작성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 인수 작업은 추석이 지난 이후에야 좀 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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