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LG전자, 공매도 희생양?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01 11:06

2주간 전체 거래량 25%가 공매도… 삼성전자도 증가 조짐

9월 첫날인 1일 국내증시는 두산그룹 관련주의 쇼크가 지난 주말에 이어 2거래일째 지속되는 동시에 LG전자 실적악화설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은 LG전자 실적악화설이 증시를 휘젓고 있다. 장초반 기습적으로 증시를 돌아다닌 소문은 8월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이 8%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가는 오전 10시55분 현재 8.1% 급락했다.

노근창 한국증권 연구원은 "LG전자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에 확인한 결과 8월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7월 14%, 8월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증권 추정치 11.9%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리스크는 LG디스플레이 지분법 이익 감소의 리스크일뿐 아직까지는 휴대전화 부문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노 연구원은 "증시 조정기에 나쁜 뉴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잘못된 뉴스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증권사 연구원이 직접 담당자와 접촉해 시장의 오해를 풀고, LG전자측에서도 '소문일뿐'이라고 일축하는 와중에도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최근 증시는 시장의 긍정적인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부정적 소문이 휘젓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LG전자의 최근 대차거래다. LG전자의 최근 2주간(18일~29일) 대차거래(공매도) 수량은 332만5313주였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 1286만4559주의 25.8%를 차지했다. 거래된 100주 가운데 26주 가량이 대차거래였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동안 LG전자 주가는 11만7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8.3% 하락했다. 대차거래 세력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성에 차지 않는 하락률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LG전자의 대차거래량이 하룻동안 전체 거래량 154만6000주 가운데 43만4000주로 28.1%까지 치솟았다. 대차거래 세력으로서는 루머를 퍼뜨려서라도 LG전자의 주가를 10만원대 이하로 끌어내릴 필요성이 있었을 것으로도 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조그만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의 속성상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볼 수 있는 대차거래 세력으로서는 LG전자를 먹잇감으로 삼아 한 몫을 노리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물론 LG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은 환율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최근 약세를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00원마저 돌파하는 등 연일 달러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입장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연일 급등하는 환율 시세는 향후 예측성과 안정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준다. 게다가 미국경기의 호조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저하 우려감도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LG전자가 하룻만에 8% 이상 거꾸러지는 상황은 과도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G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이날 연저점을 기록했다. 장중 50만2000원을 찍으면서 50만원도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50만원이 무너진다면 2005년 6월30일(49만원) 이후 3년 3개월만의 기록이 된다. 특이한 대목은 지난 주말 삼성전자에 대한 대차거래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주 29일 하룻동안 삼성전자의 대차거래비중은 전체 거래량 가운데 7.0%였다. 전날인 28일 하루 대차거래 비중 4.8%에서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차거래 세력이 삼성전자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뻗치는 것이 아닌 지 미심쩍은 부분이다.

조그만 소문에 휘청거리는 것이 약세장이 특징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조그만 소문에 동요하는 것은 약세장을 틈탄 세력만 좋은 일을 시키는 '험한 꼴'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처럼 주당 50만원대 초반이면 있는 돈을 다 끌어서 살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은 증권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사들이는 것은 어려워도 친분이 있는 주위에 적극 매수를 권한다는 설명이었다.

너무 위축되지 말고, 싼 매물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급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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