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실적, 은행은 '방긋'-보험·증권은 '시무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9.01 15:12

부동산·철강도 고전

중국 증시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지난 30일 마무리됐다. 은행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증권, 보험업종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큰 축을 이루는 부동산, 철강업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업 내부의 양극화...은행은 '방긋'

상반기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은 4조4000억위안을 기록, 전체 시총의 36% 차지했다. 상하이증시에서 금융업종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업 내부에서 업종간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은행업종의 실적은 두드러졌지만 증시 폭락으로 증권업과 보험업종은 생각만큼 개선되지 못했다.

신화통신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 14개 은행의 순이익은 2303억77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 상반기 순익의 41.7%를 차지하는 수치다. 영업수익도 5699억위안을 기록, 전년비 39.2% 증가했다.

초상은행, 상하이푸동개발은행, 씨틱은행 등 6개 은행의 순익은 전년비 10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규모 세계 1, 2위 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의 순익 증가폭도 50%를 초과했다.

션인완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예대마진 확대로 은행업종의 상반기 실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세(兩稅 )' 합병 후 세율하락으로 20%의 순익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적 호전에도 불구, 은행업종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거시경제 둔화 효과가 아직 은행업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 효과가 언제 은행업종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는 지속된다.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로 자산 신용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리우샤오창 화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 실적 둔화로의 전환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보험 실적 기대 못미쳐

증권, 보험업종은 올 상반기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통계에 따르면 상장 3대 보험사의 순이익 합계는 233억위안으로 전년비 18.7% 하락했다. 특히 중국생명보험과 핑안보험의 실적 악화가 두드려졌다. 중국생명보험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대비 무려 36.16%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와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기간에 대한 매력으로 투자자들은 보험 대신 은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실적도 기대이하이다. 상하이증시 상장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6억위안을 기록, 13.1%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 거래량과 위탁판매 감소로 증권사 실적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종도 고전..."주택경기 문제있다"

부동산업계는 신용대출 감소와 주택구매 감소로 경영에 필요한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대출 규모는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올 6월말 전국 부동산대출액이 5조2000억위안을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중국 국가부동산경기지수는 102.36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6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 부동산경기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요도시 주택시장 침체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충칭과 선전의 2분기 땅값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각각 0.24%포인트, 0.28%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청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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