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 폭락 가져온 '밥캣'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09.01 11:20

미니 건설장비 업계 세계 1위 업체... 지난해 51억달러에 인수

유상증자 참여 후유증으로 두산그룹주가 지난주말에 이어 1일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두산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밥캣'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인수한 미(美) 잉거솔랜드사(社)의 소형 건설장비 업체로 이 분야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크레인이란 회사가 만든 굴삭기가 굴삭기의 대명사가 됐듯, 외국에서는 소형 건설장비를 밥캣이라 부를 정도라고 한다.

밥캣이 생산하는 주력 건설장비엔 스키드 스티어로더(미니 불도저), 텔레스코픽 핸들러(미니 크레인), 미니 굴삭기 등 3가지가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시 밥캣과 함께 어태치먼트(attachment)·유틸리티(utility) 등 2개 사업부문도 함께 인수했다. 어태치먼트는 소형 굴삭기에 붙이는 포크 등의 부착물을 만드는 부문이고, 유틸리티는 건설현장서 사용하는 이동식 발전기 생산 부문이다.

이들 역시 해당 분야에서 세계 1위로로 이들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4억2800만달러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인수를 통해 전 세계 건설장비기계 기업 중 17위에서 7위로 단숨에 10계단 뛰어오르며 두산의 M&A(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세계에 3700여개의 딜러망과 중국, 벨기에, 북미, 프랑스, 체코 등에 20여개의 생산공장 등 글로벌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어 중국시장과 더불어 미국, 유럽 등 세계 3대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두산이 밥캣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51억달러로, 인수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 두산은 인수자금 51억달러 중 39억달러를 차입했다. 이 중 10억달러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에 대한 신용 대출로 충당하고, 29억달러는 밥캣 자산을 담보로 하는 차입매수(LBO)방식을 이용했다.


이 중 LBO를 통한 차입 규모(29억달러)가 밥캣 EBITDA의 7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당시 계약조건이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기업의 현금흐름을 파악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으로, 편의상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더해서 구한다.

두산은 밥캣의 올 EBITDA를 4억2000만달러로 예상했다, 밥캣의 매출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건설경기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이를 3억1000만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두산이 인수 당시 대주단과의 약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차입금을 29억달러에서 21억달러로 줄이든지, EBITDA를 4억2000만달러로 맞춰야 한다.

이에 따라 두산은 10억달러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밥캣의 차입금 8억달러 상환에 나섰고, 추가유상증자설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

두산은 이에 따라 지난 29일 긴급 IR(기업설명회)를 통해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밥캣의 올해 EBITDA 예상치 3억1000만달러른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밥캣의 펀더멘털이 좋고, 미니 굴삭기 등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EBITDA가 예상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두산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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