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수지 누적적자 110억弗 돌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9.01 11:08

(상보)1997년 외환위기때 수준 능가할 듯

올해 무역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보일 것이 확실해진 가운데 적자 폭은 구제금융 신청을 한 1997년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8월중 무역수지는 32억29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월간 적자 규모는 지난 1월38억3000만달러 이후 7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무역수지는 올들어 지난 5월 소폭(8억83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한 것을 제외하고 매달 적자를 보였다. 올해 8개월간 누적 적자액은 115억7800만달러에 달한다.

무역수지는 1996년 206억달러, 1997년 84억달러 각각 적자를 보인 이래 1998년부터 10년간 흑자를 이어 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 적자는 불가피해졌다.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0% 증가한 40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20.6% 증가한 373억9000만달러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유, 석유제품 등 에너지자원과 철강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8월중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 석유제품 수입액은 121% 급증했다. 원유 도입 단가는 81% 상승했으며 석탄(107%), 석유제품(75%), 가스(66%), 철강(67%) 가격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에서 원유와 가스, 철강제품 등 5대 품목의 수입 증가율은 95%로 이외 품목의 수입 증가율(22%)보다 4배 이상 높아 전체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 국가에서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1% 늘었으며, 중국(50.3%),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42.7%)에서의 수입 증가율도 평균을 상회했다.

수출은 선박류(147%) 석유 제품(99%)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보였지만 증가율이 전달의 37.1%보다는 크게 뒤졌다.

특히 자동차는 현대·기아차와 GM대우의 부분 파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으며 반도체(-13%), 컴퓨터(-28%), 가전(-14%) 등도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수출 단가는 2.7% 떨어지지만 수출액은 0.3%늘고 물량은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환율 급등세가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과거보다는 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개선책과 관련해 "해외 마케팅과 수출보험 지원을 강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확대하는 등 수출 촉진 대책을 적극 마련하는 한편 에너지절약 등 수입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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