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증시' 펀드도 몸사린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9.01 14:20

투심 악화·개별종목 악재 잇따라 터져… 로스컷 출회

국내 증시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이다. 9월 위기설에 이어 개별종목마저 악재로 급락하면서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 투신사에서 손절매 물량을 출회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가 1430선 밑까지 하락하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자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오던 투신권도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더욱이 내주 '쿼드러플 위칭데이'까지 예정돼 있어 '매수'는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는 모습이다.

조민건 교보투신운용 주식운용실장은 "증시가 1500선을 이탈하면서 과매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추가하락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부 운용사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서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 본부장은 그러나 "증시가 충분히 하락했고, 글로벌 경기위축과 등 악재들도 충분히 노출된 상황이지만 최근 개별종목 중심으로 이슈들이 생기면서 시장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주식포지션은 그대로 가져가겠지만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현재 투자심리가 극도로 취약해져 있다"며 "국내외 경기전망, 기업들의 실적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분위기가 바뀌려면 증시 내부보단 거시경제 등 외부요인이 개선되거나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며 "미국 금융시장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같은 요인들이 더욱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기업들의 실적하향 전망도 하락을 부추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 실적 또한 충분히 반영돼 있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신권이 전체적으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펀드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매수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반면 매도는 부정적인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별로 꾸준히 출회되고 있다"며 "투심이 불안한 상황에서 개별종목들의 나쁜 뉴스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업들의 성장을 감안할 때 현 지수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추석 이후에는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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