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만 많이 떨어지는 이유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 지점 | 2008.09.01 08:41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뫼비우스의 띠(1)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금융인은 뚱뚱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늘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침은 간단한 과일로 때우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은 가급적 안 먹으려 애를 쓴다. 지난주에는 고열량의 소시지를 100개는 먹은 것 같다. 무엇인가가라도 씹어야만 될 것 같아서... 적어도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세계 시장이 다 오르는데 우리만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미국 시장은 200포인트가 넘게 상승을 하면서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는데 우리는 바닥을 더 파고 들어간다. 도대체 이유라도 알아야 하겠지만 특별한 이유조차 없다.

오늘은 그 이유를 좀 찾아보자.

일단 우리나라만 내려가기 때문에 거시적 환경에서의 시스템적인 악재는 접어두고 가자. 즉 미국의 금융 경색이라든지 혹은 유가, 뭐 이런 진부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만약 그런 것들이 문제라면 유독 우리나라만 문제가 된다는 것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인 시스템적 애러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만의 문제에서 뭔가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지난주에는 건설사 증권, 은행들과 관련된 PF 문제 등 몇 가지를 거론했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라면 또한 뭐가 있을까?

일단 원화의 평가절하가 남다르다. 전 세계 주요 통화들 중에서 현재 3위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또다시 7.2원이 올라서 1089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달 종가가 1012원이었으니까...이번 달에만 7.6%나 상승했다. 그 정도의 낙폭이라면 영국의 파운드화도 만만치 않다. 원화의 평가절하만큼 비슷한 정도로 파운드화도 낙폭이 컸지만 영국은 연초 이후 최저점 대비 10% 넘게 상승했다.

이번 달에만도 3% 이상 상승을 했는데 환율 상승이 문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원화의 평가 절하가 유독 우리나라 증시의 하락을 유인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환율은 몸통이라기 보다는 그림자에 오히려 가깝다.

즉 환율 때문에 무엇인가가 영향을 받는다기 보다는 우리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무엇인가가 나빠지는 것이 원화의 약세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인이 아닌 결과물에서 무엇인가 답을 찾겠다는 것은 별로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 뭘까? 혹시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서 먹고사는 나라인데 선진국들의 경기 위축으로 인해 수출이 향후 나빠질까봐 그것이 주가를 가장 약세를 만든 원인일까?

그것도 그렇지 않다. 이번에 발표된 수출은 견조했다. 전년 동기대비 33%나 증가했으니가 수출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주말 발표했었던 미국의 PMI 지수에서도 미국의 수출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경기가 다들 좋지 않다고 하지만 아직은 금융시장의 경색일 뿐 그 외 일반적인 제조업 경기나 국가 간의 교역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물론 앞으로 안 좋아질 것이란 예측이 주가를 찍어 누르고 있다는 가정은 가능하다. 하지만 어디 우리나라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가?

일본도 수출 비중이 큰 나라다. 일본은 이미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GDP 예비치는 0.6% 하락으로 발표되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지난 3월의 저점마저도 훼손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지난 주말에는 2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는 2% 넘는 상승까지 했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를 미리 예상해서 우리만 주가가 하락을 한다는 것도 아무래도설득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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