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또 불어닥친 허리케인 악몽

머니투데이 김주연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9.01 08:10

9월 첫째주 미 증시, 허리케인 구스타브 향방 따라 움직일 듯

허리케인 구스타브는 이번 주 뉴욕 증시를 어느 방향으로 몰고 갈까.

이번 주 미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이동 경로가 미 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한 걸프만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별다른 피해가 없다면 유가 상승에 대한 염려가 덜어지고 투자 심리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만일 구스타브가 걸프만의 석유 생산 시설을 휩쓸고 지나갈 경우 국제 유가 폭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뉴욕 증시 하락도 피할 수 없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미 증시마저 힘을 내지 못한다면 지난주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 상황도 더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 증시 향방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29일 뉴욕 증시는 1일 노동절 휴장을 앞둔 거래 부진,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인 국제 유가의 영향, 델 컴퓨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술주 부진에 개인 소득과 소비 지표 부진까지 더해져 크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특히 7월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며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힘을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9, 10월이 1년 중 증시가 가장 부진한 시기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시장이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대형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 이전에 발행했던 채권에 대한 만기가 9월에 돌아온다는 점도 금융 시장과 증시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년물 변동금리부채권 물량은 9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9월 위기설까지 제기했다. 만약 금융기관들이 속속 돌아오는 부채를 청산하거나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기에 구스타브마저 시장을 향해 칼을 빼들었을 경우 시장이 얼마나 버텨줄지 쉽사리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차치하고 객관적 사실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이번 주 있을 8월 고용지표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8월 자동차 판매실적 등에 대한 발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5일로 예정돼 있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의 경우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제조업의 경우 내수 부진에도 달러 약세에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는 11일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그간 쌓인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약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주말 미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에 비해 1171.22포인트 하락한 1만 1543.96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피는 0.09포인트 오른 1474.24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