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통의 이력서, 10번의 이직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9.01 13:01

[2030일과꿈]'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노트' 저자 윤정은씨


무려 10가지가 넘는 직업을 경험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모은 책 '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노트'의 저자 윤정은씨(27·사진). 그는 지금까지 의상 디자이너, 명품관 직원, 파티플래너, 와인 마케터, 영업사원, 전시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을 두루 거쳤다. 그 동안 쓴 이력서만도 900여 통에 달할 정도.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부모님께서도 한 곳에 정착하라고 하시고, 주변 사람들도 혀를 끌끌 차면서 '너처럼 했다간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힘든 방황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하다보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자신을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방황했던 20대의 전형'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동안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파티 플래너로 활동하던 시절, 사업이 망해 빚더미에 앉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모든 열정을 한 곳에 집중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죠. 젊은지라 갈팡질팡하면서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런 경험들이 저 자신의 내면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양분이 됐습니다."


그는 "방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선배로서 바로 몇 걸음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제 실패를 따르지 말라는 심정으로 썼어요. 제가 방황하며 깨달은 것은 '내 입에 딱 들어맞는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였습니다. 직업적 한계와 현실을 직시하면서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본인의 노력으로 찾아가야합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면서 몰입하는 느낌을 즐기는 게 좋았다"는 윤 씨가 긴 방황 끝에 정착하고자 하는 직업은 작가다. 새로운 책을 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기계발서 뿐 아니라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그렇게 방황했던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신감을 얻었어요. 물론 내면적인 통찰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도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서 이를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담은 글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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