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국제선 이륙 준비 '잰걸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09.02 10:34

제주·한성항공 등 인력확보 전쟁… 출혈경쟁 부작용 우려도

저가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향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부정기적으로 국제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물론 이르면 올해 말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한성항공 등이 국제선 운항을 대비한 직원모집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들의 잇따라 출범으로 인력 빼내가기, 출혈경쟁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조언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성항공은 발권(운송)직 직원 모집(신입ㆍ경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이번에 채용하는 인력들은 향후 국내 신규개설 지점이나 해외지점에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한 공통자격으로 제2외국어(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능력 우수자 우대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앞서 한성항공은 국제선 취항 준비를 위해 디자인 부분(웹디자인, 편집디자인, 광고디자인)과 전산부분 직원 모집을 진행했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취항을 위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으로 국제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도 지난 7월에 객실 승무원 8명을 충원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모집에서 해외여행에 결석 사유가 없는 자와 외국어 능력 우수자 우대 사항을 시행했다.

'김포-제주' 운항에 나선 진에어도 민경력 조종사를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운항승무원들을 관리할 경력 2년 이상(운항승무원 인사관리 경력자 우대)의 인사 관리직을 모집 중이다.


오는 10월 취항 예정인 에어부산은 지난달 객실 승무직, 공항 서비스직, 정비직 등 53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회사 측은 이번 모집에서 해외여행이 가능해야 하고 어학우수자를 우대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 말 국내선 운항에 이어 국제선 운항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많이 뽑았다"고 말했다.

저가 항공사가 앞다퉈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제선 운항을 위한 인력 선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해양부는 '국내선 1년, 1만편 이상 무사망ㆍ무사고 운항'조건을 국제선 취항을 허용 조건으로 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이르면 올 11월, 진 에어와 에어부산 등 후발주자들은 내년 하반기에 국제선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항공업계의 인력수요도 계속될 전망이다. 코스타항공(울산-김포, 제주), 이스타항공(제주-김포, 청주, 군산) 등이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며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이 인천시와 설립한 저가 항공사인 인천-타이거항공(가칭)도 취항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들이 잇따라 출범을 서두르면서 인력 빼내가기, 출혈경쟁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자본구조가 취약한 일부 저가항공사의 경우 임금 지불이 지연되는 등 무조건적인 인력 모집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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