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뉴욕증시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8.30 12:36

S&P500지수 5개월만에 첫 월간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8월 한달동안 1.22% 상승하며 5개월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를 두고 그동안 지속돼오던 '약세장'(Bear Market)의 망령이 드디어 끝난 것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낙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8월의 이 같은 반등이 지난 10월 이후 1년간 부진을 거듭해오던 증시의 추세가 바뀌는 신호라는 것이다. 약세장 시작 1주년이 되는 10월을 기점으로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러한 긍정론을 반영하듯 증시가 가을 약세장을 뚫기 위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9월 1일 노동절은 증시 전환점

증시도 시기적으로 거대한 전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는 9월 1일 노동절 휴일로 휴장한다. 월가에서 노동절은 공식적으로 여름이 끝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노동절 이후부터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복귀하고 거래량도 급증한다.

그러나 지속되고 있는 신용위기, 멈추지 않는 주택가격 하락세, 불확실한 경제전망, 대통령 선거 등은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증시가 상승했다고 하지만 거래량은 보잘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났는지 여부는 9월부터 공식적인 시험에 들게 된다. 특히 9월과 10월은 증시가 한해중 가장 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시기라는 점에서 앞으로 증시 방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직 대부분 투자자들은 8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우선 신용위기가 더 넓은 영역으로 확산되는 2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위기론을 불러일으켰던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점은 큰 문제다.

글렌메데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고든 포울러는 "증시 투자자들은 더 나은 시기가 올 것을 바라고 있지만, 채권 시장의 현실에서 비춰볼 때 상황은 매우 어렵다"면서 "대출 금리는 비싸지고 있고 채권 담보물의 가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일링턴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CIO는 "금융권 상각이 최악을 지났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3분기 금융권 상각액을 보고 또 다시 놀라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발표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상황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존슨은 "미국의 2분기 수정치가 3.3%로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전반적인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좋지 않다"며 "고용, 산업생산, 개인소득 등 각 변수들을 살펴보면 경제는 아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일본 등 전세계 국가들의 동반 침체 가능성도 큰 우려다. 이는 미국의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 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

◇ 증시 "바닥 다지는 시기" 낙관론 봇물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제가 부진하다고 해서 증시가 꼭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과거 상황보다 더 나아졌다고 판단하고 베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10월이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낸 지 꼭 1년째를 기록한 시기이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시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통 약세장은 1년간만 지속됐다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1년 기술주 거품이 종료된 후 시작된 약세장이 2002년 엔론과 월드컴의 회계 부정 사태에도 강세장으로 돌아섰던 전례는 이를 잘 설명해준다.

지난 1년간 금융기관의 자산 상각액이 5000억달러에 달했다는 소식도 상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와코비아증권의 시장 투자전략가인 앨 골드먼은 "지금 우리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제 과거 악재를 보기보다 우리 앞에 더 나은 시기가 있다는 것을 보려 한다"고 밝혔다.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기술적 분석가인 브루스 자로는 "증시가 지난 7월 중순 강한 매도에 따른 저점을 겪은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앨런 B. 랜츠&어소시에이츠의 앨런 랜츠 사장도 약세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랜츠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V'자 형태를 생각하고 있지만 장애물은 더 있을 것"이라며 "바닥을 다지는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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