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경제 선방" 민주당 "소도 웃을 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8.29 16:40

네티즌 "IMF보다 더 어려운데… 희망은 없는 것"

9월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등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29일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 6개월을 비교하며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자화자찬성 평가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수석은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연수원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참여정부 전반기 6개월 성장률이 3.02%였는데 우리는 5.3% 성장했다"며 "선방한 셈 아니냐고 애써 자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특히 "원유가가 10% 인상되면 경제성장률이 0.35%정도 낮아지는데 지난 6개월간 원유가가 50% 상승, 성장률이 1.85%포인트 하락했다"며 "1.85%를 더하면 실제로는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참여정부 초기엔 일자리가 2만 개 줄었지만 우리는 6개월 동안 16만~17만 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며 "잘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변호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곡물가, 원유가, 원자재가가 폭등했다"고 지적하며 "상반기 6개월간 물가가 4.8% 상승했는데 중국의 경우 7.9%, 미국은 4.8%로 석유와 자원이 많은 강대국도 우리와 비슷하거나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참담한 성적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들이나 경쟁국은 아무리 높아도 25%정도 절상됐는데 (우리는) 참여정부 기간 환율이 45% 절상됐다"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지난해 말 달성했지만 환율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 국민소득은 상당히 낮았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고 그런 점과 관련해 우리가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난 5년간 원화가치가 절상돼 있는 데 대해 시장이 반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냉소적인 논평을 내놨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새 출발을 다짐해야 할 청와대가 얼토당토않은 평가를 내놨다"며 "박 수석의 경제 평가는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국정을 기획하는 수석이 이렇게 한가로운 평가를 하니까 자꾸 9월 위기론이 나오는 것이고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청와대 인사들이 보여줬던 무사안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아우성인 판에 그동안 잘해왔다고 말한다면 희망은 없는 것", "747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선방이라니 할 말이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이버 아이디 'yongho1224'는 "이런 핑계거리를 생각하는 데 적잖은 돈과 시간을 썼을 텐데 이거 할 시간에 경제 살릴 궁리나 했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