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두산에 '발목' 간신히 강보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8.29 15:49
코스피지수가 '두산 악재'에 발목이 잡혀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3.3% 증가하는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2% 가까이 급등하고, 유가 하락과 일본 닛케이지수의 2.4% 급등 등 아시아 주요증시의 상승세도 뒤로한 채 아쉽게 마무리됐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0.01%) 소폭 오른 1474.24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해외 호재를 발판으로 전날에 비해 21.99포인트(1.49%) 치솟은 1496.14를 나타내며 1500선 회복도 노렸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지난해 두산그룹이 인수한 해외건설장비업체 '밥캣'에 대한 유상증자가 향후 두산그룹 전체에 대한 유동성위기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로 두산그룹주가 급락, 코스피지수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두산그룹주는 7개 종목 가운데 4개가 하한가를 맞았다. 두산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2우B가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았다. 이밖에 두산건설두산우선주도 하한가 근처까지 폭락했다.

최근 글로벌 조정장에서 대규모차입을 통해 외형을 늘린 금호그룹에 이어 두산그룹까지 악재에 휘청댄 모습을 보인 하루였다.

두산그룹발 악재는 금호그룹에도 영향을 미쳐 금호산업금호산업우선주도 각각 4.5%와 3.7%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속한 기계가 전날에 비해 10.6% 하락했다.

건설도 1.7% 하락률을 작성하며 약세를 보였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이 여전히 증시에 압박을 주면서 중견건설업체들의 낙폭이 컸다.


경남기업은 전날에 비해 5.2% 급락한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이후 최근 10거래일간 28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광건설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두산건설은 그룹 관련주들의 폭락 영향으로 12.6% 폭락했다.

전기전자는 0.7% 내렸다. 삼성전자는 세계반도체 값 약세와 향후 실적 불안감 등으로 전날 대비 1.0% 하락한 51만6000원으로 장을 끝냈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였다. LG전자도 2.0% 떨어진 10만1500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하락 마감했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는 미국 불안감이 해소될 기미를 엿보이면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전날에 비해 2.9% 오른 5만9900원으로 종료됐다. 신한지주우리금융도 상승 마감했다.

유진투자증권동양종금증권은 각각 8.0%와 4.0% 올랐다. 삼성증권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도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철강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POSCO는 전날에 비해 1.6% 반등한 47만1500원을 기록했다.

대형 조선주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소폭 올랐지만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를 비롯해 467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개 등 339개였다. 보합은 84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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