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추가 유상증자 참여 없을 것"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08.29 14:58

10억弗 유증, 밥캣 인수시 조항 탓… 증권가 "추가 유증 가능성"

해외법인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두산그룹은 29일 "추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추가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를 내놓는 것은 밥캣 인수시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DII)의 EBITDA가 예상치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나온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과 유렵의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DII의 펀더멘털이 좋은 상황이고 주력 제품인 소형굴삭기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어 EBITDA가 예상치에 비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이다. 이자비용ㆍ법인세ㆍ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으로, 편의상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더해서 구한다.

밥캣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미주지역 영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로 두산은 인수금액 51억달러 중 29억달러를 차입했다. 두산은 밥캣 인수시 대주단과 차입금이 EBITDA의 7배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약정을 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밥캣의 EBITDA는 4억3000만달러로 차입금 29억달러는 이비율에 맞춘 것.

두산은 올해 밥캣의 EBITDA를 3억1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건설경기와 밥캣 인수후 비용 등을 감안해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는 게 두산측의 설명이다.

두산이 대주단과의 약정을 지키려면 현금을 투입해 EBTDA를 4억2000만달러로 맞추거나, 차입금을 21억달러로 줄여야 한다.


전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자회사인 DII의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를 통해 차입금 29억달러 중 8억달러를 상환, 부채비율을 175%에서 90%로 낮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 밥캣의 올해 EBTDA가 3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두산이 추가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돌면서 이날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활동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EBITDA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EBITDA가 예상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BITDA가 최악의 경우 2억5000만달러로 떨어진다고 해도 5000만달러를 현금 투입해 EBITDA를 맞추면 되는 것이고, 이번 10억달러 유상증자로 이를 메우기엔 충분하다"며 추가유상증자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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