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재활용 폐기물 시멘트의 중금속 유해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인식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시멘트와 콘크리트 공시체(재질을 시험할 때 쓰는 콘크리트 조각) 등의 중금속 안전성을 조사해 29일 발표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산 시멘트의 6가크롬은 모두 국내 자율기준(30mg/kg) 이하였다. 국내산 시멘트의 중금속 용출 평균은 총크롬 1.16, 6가크롬 1.07로 나타났고 외국산은 총크롬 0.49, 6가크롬 0.50으로 조사돼 국내산이 비교적 높았다. 콘크리트 공시체에서는 총크롬과 6가크롬 등 중금속 수치가 시멘트보다 낮게 나왔다.
이들 시멘트에서 나머지 중금속은 불검출 수준의 낮은 농도를 보였다. 콘크리트 공시체의 나머지 중금속 함량도 시멘트보다 매우 적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조사한 시멘트는 국내산 10개 제품과 외국산 10개 제품 등 모두 20개 제품이었으며 콘크리트 공시체는 SH공사에서 제공한 10개였다. 연구원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총 크롬 등 6종 중금속 함량 조사와 용출실험을 진행했다.
또 신축공동주택의 실내 공기 질 중 중금속은 지난해 서울지역 중금속 농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6가크롬 이외의 중금속은 국내산이 외국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사 표본수가 적어 단정할 수 없다"며 "국내산 시멘트의 중금속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멘트 생산 시 부원료와 보조연료로 사용 가능한 폐기물을 정하는 제도와 제품별 품질표시를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6가크롬'이란=크롬 원자에서 전자 6개가 빠져나간 양이온, 즉 산화수가 +6인 크롬(Cr)을 의미한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할 때는 3가크롬으로 있지만 특정한 물질로 가공됐을때 6가크롬으로 변한다. 6가크롬은 공기 및 습기에 매우 안정하며 단단한 중금속이다. 생체에서 영향력도 강해 인체에 유해하며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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