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잘난 미국, 못난 한국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8.29 08:13

美금융주 급등, 펀더멘털 양호, 주가 60일선 돌파

최근까지 전세계 증시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냈던 것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위기의 확산이었다.

그러나 그 중심에 서 있던 미국은 이미 그같은 질곡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문제가 됐던 금융주가 급등세를 구가하고 있고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60일 이평선을 넘으며 침체가 아니라 활황이 시작되는 단계로 돌입하고 있다.

전날도 미금융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AIG(+7.55%), 아멕스카드(+4.04%), BOA(+6.00%), 씨티(+5.30%), JP모간(+4.68%) 등 다우지수 30종목에 속한 금융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베어스턴스의 뒤를 이어 파산설에 휘말리던 리먼브러더스는 7.37% 오르며 사흘간 18% 상승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진 3명을 교체한 미국 최대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인 패니매는 22.69% 치솟았다. 지난 20일 기록한 최저치(4.4달러)에 비해 80%나 오른 상태다.
또한 6일 연속 상승 중 최근 5일간 상승폭(3.1%→3.8%→8.3%→15.3%→22.7%)이 연일 커지고 있는 모습에 비추어 공매도 세력이 항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기지업체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확신으로 숏셀링에 몰입하면서 급전직하하던 주가가 의외로 방향을 돌리자 기존 숏포지션을 급하게 꺾는 전형적인 숏커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레디맥은 나흘 연속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이어가며 22일 종가(2.81달러)보다 88% 급등했다.

미국 최대 채권보증업체 MBIA는 34.8% 폭등하며 S&P500 종목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보험 당국은 27일 MBIA가 기존에 FGIC(파이낸셜 게런티 인슈어런스)가 담당하고 있던 1840억달러 규모 지방채 재보험 계약을 수주했다.
업계 2위 암박은 41.6%나 폭등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2분기 성장률(GDP)은 상상을 불허했다. 3.3%의 성장은 경기침체는커녕 둔화 국면에도 맞지 않는 수치다.

성장률 뿐만 아니라 기업이익과 물가지표까지 감안할 경우 미국의 침체는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기업이익이 1분기 -7.7%에서 +1.0%로 바뀌었고 체인디플레는 0.1% 증가한 1.2%에 불과했다.

기존주택판매, 신규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등에 이어 GDP까지 양호한 모습을 굳힘에 따라 더 이상 펀더멘털에 대한 불신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렇듯 미국 금융주가 회생하고 양호한 펀더멘털이 기반이 되자 미증시 상승은 당연한 결과가 됐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미증시 3대지수가 모두 1%가 넘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함에 따라 증시 하락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
며칠만 있으면 20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상향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마저 출현할 예정인 마당에 증시 하락은 이제 끝난 얘기며 추세상승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진단이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미국은 미국이고 한국은 한국이다.
최근 연이은 미국발 호재를 거부하고 자체적인 악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연저점 경신 행진에 돌입한 코스피지수가 반성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순매도를 이어가고 프로그램까지 순매도를 보이는 등 수급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인 상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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