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깜짝 성장률 달성했지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8.29 07:27

침체 우려 여전… 주택 시장 살아나야 진짜 경기회복

모두들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깜짝 성장률은 일시적인 것이며 어려운 시기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2분기 수정 집계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분기 3.3%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인 1.9%는 물론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2.7%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괜찮다는 낙관론을 낳고 있다. GDP 지표는 국가의 경제 활동 상황을 가장 잘 측정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미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2.5~3.5% 사이를 유지할 경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경제로 평가를 하고 있다.

◇ 낙관론 불구 여전히 침체 지속

하지만 CNN머니는 2분기 GDP 수정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완전히 침체를 모면한 것은 아니라는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미국 경제가 취약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2분기 미국 경제가 깜짝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 나머지 3~4분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데이빗 와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 생각으로는 미국의 경기침체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시작됐다"면서 "가장 최악의 분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에는 경기침체를 판단하기 위해 2분기 연속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공식을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고용, 산업생산, 실질소득, 매출 등 거시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언제 침체가 시작되고 끝날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NBER은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현 경제상황에 대해 어떠한 발언도 내놓지 않고 있다.


◇ 2분기 깜짝 성장률은 경기부양책과 수출이 견인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900억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의 일시적인 효과와 약달러에 따른 수출 증가가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1분기에는 0.9% 성장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 3.3%라는 성장률은 매우 놀라웠다.

와이스는 "모든 사람들이 1800달러라는 세금 환급을 받게 되면 이를 소비로 써 버릴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경기부양 효과가 2분기 성장률에 작용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효과도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키스 험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수출도 결국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 주택 시장 회복이 경제 회복 열쇠

경제학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고 있는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주택 부문이 살아나야지만 은행과 신용시장이 회복되고 경제 역시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모간 키건의 투자 책임자인 케빈 기디스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크시먼 아슈탄 미국 경제정책연구소 국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논외"라면서 "의회가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침체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현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Gwkaa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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