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전략, 알렉산더 전법…민주당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8.28 15:51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 부가세 인하 방안 논의

민주당은 28일 강원 홍천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의원 워크숍을 갖고 정기국회 전략과 당 지지도 회복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부가가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기국회의 입법 과제도 논의됐다.

의원들은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이명박정부 6개월 평가'에 대한 강연을 들었으며 당 내외 전문가를 불러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첫 기조발제를 맡은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히딩크 전략과 알렉산더 전법을 제시했다. 히딩크 전략의 핵심은 기초체력 단련. 윤 위원장은 "하부의 당 조직까지 튼튼하고 활성화된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전법은 아군의 전투력을 집중해 상대의 약한 곳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알렉산더가 4만여 병력으로 30여만명의 페르시아 군을 이겼던 실제 사례를 모델로 했다. 윤 위원장은 '집중'과 '기동력'을 이 전법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집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 '기동력'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사례를 들며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대선에서 연승, 재집권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을 분석하고 지지율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정치 성향은 진보나 보수가 각각 30~35%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민주당 지지도 하락을 사회 보수화로 설명할 수 없고, 지지를 회복할 토대도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시종 진지한 자세로 강연과 발제를 경청했다. 의원들은 홍 소장에게 "어떤 전선(戰線)에 집중해야 하느냐"(이미경 사무총장), "충남에서 민주당의 활로는 무엇인가"(양승조 의원) 등을 질문하며 각각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기국회 핵심 과제로는 부가가치세 경감 법안이 논의됐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협의해 빠르면 올 4분기부터 2009년 12월까지 부가가치세(VAT)를 10%에서 7%로 낮추는 법안을 9월 국회에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부가세 인하를 통해 연간 12조원의 세금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틀니 보험급여 실시로 노인 건강권 확보 △기초노령연금 대상 확대와 급여인상 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서민 민생과 직결된 법안 마련에 주력했다.

원내 지도부는 '돌고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정책이나 의원 입법안에 돌고래 프로젝트란 브랜드를 붙이겠다는 것. 민주당은 이를 통해 정책을 차별화하고 정책정당으로서 활동상을 부각하겠다는 복안이다. 돌고래는 그 민첩함과 영리함, 환경과 평화를 상징한다는 이유에서 브랜드 이름으로 낙점됐다.

민주당은 워크숍 이틀째인 29일엔 각 상임위 소속의원별로 분임토론을 갖고 상임위별 정기국회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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