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내구재·금융 호재, 유가악재 압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28 05:48

3대지수 일제상승… 패니·프레디, 새 투자에서 '수익'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 예상밖으로 호전된 경기지표가 뉴욕증시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9.64포인트(0.79%) 상승한 1만1502.5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0.15포인트(0.80%) 올라선 1281.6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49포인트(0.87%) 뛴 2382.46으로 마감했다.

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요지수는 장초반 마이너스 권을 맴돌기도 했다. 그러나 7월 내구재 주문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예상 밖으로 늘어난데 힘입어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패니매와 프레디맥가 신규 모기지 채권 투자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과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가 50억달러를 부실 채권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테마섹이 메릴린치 지분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이 금융시장 불안감을 잠재웠다.

열대성 폭풍인 구스타프의 세력이 확산되고 있고, 원유 재고가 예상밖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악재가 됐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주의 주가상승으로 마이너스 효과가 상쇄됐다.

S&P500 10개 업종 가운데 금융업과 에너지업종 상승률이 2%를 넘어서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브리스톨 마이어스가 2.1% 하락하는 등 헬스케어 부문이 가장 부진했다.

◇ 패니·프레디, 메릴린치 등 금융주에 '단비'

금융시장 불안의 핵심이 되고 있는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두 회사 주가는 각각 15.3%, 19.65% 급등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급등한 모기지 채권 금리로 인해 신규 투자 수익이 1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날 S&P의 등급 하향 악재를 희석시키며 주가를 급등시켰다.

씨티 메릴린치 등 증권사들은 패니 매와 프레디맥이 올해 손실을 감당할만큼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모기지 부실 상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월가 기업중 하나인 메릴린치의 주가도 테마섹의 투자 확대 소식으로 4.85% 상승했다. 테마섹은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신뢰한다며 지분을 13%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음에도 골드만삭스 주가는 0.28% 하락하는데 그치고, 리먼 브러더스는 오히려 5.35% 상승했다.

이밖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 뱅크 오브 아메리카 2.17%, JP모간 1.45%, 씨티 1.57%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 유가 상승, 정유 메이저 주가 강세

원유재고 감소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하면서 엑슨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0.6%, 0.9%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8달러 오른 118.15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사흘연속 상승, 전주말 대비 3% 올라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7만7000배럴 감소한 3억5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당초 11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멕시코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열대성 폭풍 구스타프가 한때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다시 세력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들 지역의 정유 시설에 대한 피해 우려를 키워 유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가상승과 유로존 금리인상 가능성 영향으로 달러화는 유로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2센트(0.49%)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72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파운드 환율은 0.26%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1엔 오른 109.61엔을 기록,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악셀 베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겸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가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되며 경제가 회복될 경우 곧바로 금리를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내구재 주문, 모처럼 긍정적 경제 지표

이날 발표된 7월 내구재 주문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예상 밖으로 깜짝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개장전 7월 내구재 주문이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내구재 주문은 전월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운송장비를 제외할 경우 내구재 주문 역시 0.7%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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