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엉덩이' 회장님 보고 충격"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8.29 12:11

[인터뷰]박은규 '2008 월드바디페인팅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당신과는 사진 찍고 싶지 않아요. 복장불량이에요."

지난달 오스트리아 시보든에서 열린 유럽 바디페인팅 대회 참관 당시, 박은규(45·사진) '2008 월드 바디페인팅 페스티벌(WBF)'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었다가 이른바 '왕따'를 당했다. 전 세계 아티스트와 모델 뿐 아니라 협회 임원들까지도 모두 함께 바디페인팅을 즐기고 있었던 것.

사전에 공부를 많이 했지만, 사람의 몸에 그림을 그려 육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바디페인팅 문화에 제대로 젖어들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는 한편으론 부끄러움까지 느꼈다고 했다. "아시아 대표인만큼 임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해 차려입고 갔다가 오히려 당황했죠. 세계바디페인팅 협회(WBPA)의 알렉스 회장은 아무렇지 않게 양쪽 엉덩이를 다 내놓고 왔더라고요. 이번 2008 WBF에서는 비록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웃음)"


지난 25일부터 전문가 세미나로 시작한 WBF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스타디움에서 일반인을 위한 본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를 유치한 박 위원장은 대구보건대 기획처장으로 일하면서 학교 내 뷰티학과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던 중 바디페인팅 페스티벌을 처음 알게 됐다. "이 대회는 1998년부터 유럽에서 시작돼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2 한일월드컵 때 페이스페인팅이 대중화 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죠. 미용, 메이크업 관련 교수들이 해외에서 이 행사를 먼저 접했고,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들여올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WBF협회에 아시아권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색채의 미학과 육체의 아름다움이라는 콘셉트는 '컬러풀 도시' 대구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되다보니 홍보가 부족했고 예산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가 어느 정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순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이 아니어서 알뜰하게 대회 살림을 하고 있죠. 앞으로는 삼성전자의 TV광고처럼 바디페인팅을 기업의 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겁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제작현장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임신부나 젊은 여성들이 누드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하는 것처럼 이런 트렌드가 바디페인팅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옮겨졌으면 합니다. 또 요즘엔 너도나도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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