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 관계자는 27일 수사결과 합동브리핑에서 "원정화의 계부 김모씨는 김영남 북한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사돈관계"라며 "김 씨는 북한에서도 군에서도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고 북한 당국에서도 상당한 직위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원정화와 함께 간첩혐의로 혐의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 씨 역시 2006년 12월 '탈북자'로 가장해 남한에 들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원정화와 함께 체포된 계부 김모씨가 북한 고위직 간부였다는데.
▶ 원정화 생부는 죽었다. 엄마가 새롭게 김모씨와 결혼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상당한 직위에 있었다. 군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김 씨의 누나, 즉 원정화 고모의 딸과 김영남의 아들이 결혼했다.
- 김 씨는 언제 남한에 들어왔나.
▶2006년 12월에 탈북자라고 하고 들어왔다. 입국 사실을 정부에서도 알고 있었고 하나원에서 교육도 받았다.
- 원정화가 정보요원 암살 지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시도를 했나.
▶ 시도를 하지 않고 포기를 했다. 본인 진술로는 남한에서 살다보니 북한에 대한 충성심도 떨어지고, 살해 지령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늘 만나던 사람들이라 포기했다고 했다. 사람을 한번도 안 죽여 봐 죽일 수 없었다고도 했다.
- 원정화가 중국에 있을 때 탈북자와 남한 기업가 100명을 북송했다고 하는데, 누구인지 확인 됐나.
▶ 진술만 있고 객관증인 물증은 부족하다. 기억에 의존해 한국인 한 사람의 신상명세를 진술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실종된 사람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되고 가족은 실종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 결혼했다는 경찰은 누구인가.
▶ 경찰과 결혼한 것은 아니고 만나 사귄 것이다. 경찰과 결혼한 사실은 없다.
- 원정화는 어떻게 군 안보 강연 강사가 된 것인가.
▶ 재중 보위부가 안보 강사 하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본인이 고민하다 탈북자 후원회에 간부를 찾아가 먹고 살기 어렵다 하니 그 쪽에서 추천했다. 특히 안보강사를 하기에 유리한 교도관 출신이 아닌데도 북한에서 교도관 했다고 했다.
-50여회나 안보강연 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포착이 안됐나.
▶ 안보강연 그 전부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 부대에서도 이상하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우리도 파악하고 주시하고 있었다. 총 5번 정도 경고하다가 마지막 6번째에 안보강사에서 제외시켰다. 본인은 계속 강사를 시켜달라고 요청을 했다.
-군 장교 추가 수사가 남아있나.
▶ 기본적인 것은 다 끝났다. 명함 전달한 사람들은 모두 참고인 조사를 했다. 조사해보니 탈북자로서 자기 부대에 강연 왔기 때문에 명함을 전달했다. 원정화가 의도적으로 명함을 요청했다고 했다.
-황모 대위는 왜 신고 안했나.
▶황 대위와 원정화는 실제 애인관계다. 황 대위는 처음 진술에서 원정화가 간첩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부인하던 당시에도 실제 원정화를 사랑했고, 간첩인 것을 알았더라도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원정화가 넘긴 정보는 어떤 것인가.
▶ 주한미군 기지 촬영해 넘겼고, 탈북자 명단 넘기고, 군 간부 명함과 사진을 넘겼다. 명함이 상당수인데, 일반적으로 명함에는 이메일을 기재 해놓는다. 이메일 아이피를 추적해본 결과 중국 측에서 군 장교 이메일이 해킹된 자료를 확보했다.
-황장엽 거주지는 왜 알아내려고 했나.
▶ 원정화 뿐만 아니라 국내 암약하고 있는 간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황장엽의 거소다. 탈북자 단체 간부에게 접근해 '황장엽과 관계있는데 만날 수 있겠냐'며 물었다. 국가에서 높은 급수로 비밀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 간부도 알 수 없어 실패했다.
-정보가 수준이 낮은 것 아닌가.
▶직파간첩 정경학, 부여간첩 김동식 등 최정예 간첩들도 알아낸 것은 국방부, 원전, 레이더 기지, 주한미국기지 등이다. 지금은 탈북자도 많아지고 국민 안보의식도 해이해져 탈북자들도 기존의 정예 간첩에 비해 수집하는 정보가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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