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형과 아우가 전선에서 만났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8.29 12:29

[Car&Life]'쏘나타-아반떼' 아성에 '로체 이노베이션-포르테' 도전

기아자동차가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현대자동차와 중형·준준형차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선언했다. 형의 아성에 동생이 도전장을 내민 격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그룹의 영토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가장 최근 출시한 신차는 포르테다. 준중형차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현대차 아반떼에 대한 대항마다. 2003년 11월 세라토를 선보인 뒤 5년 만에 꺼내 든 카드다. 이름부터 외관까지 모든 걸 새로 바꿨다.

포르테는 29개월 동안 개발비로 총 2100억원을 투입했다. 아반떼가 월 평균 8000대가 팔리는 준준형 시장에서 포르테의 목표는 월 5000대다. 그대로 된다면 르노삼성의 SM3와 GM대우의 라세티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보적인(?)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르테는 동급 최대 크기, 동급 최고 출력과 연비 등을 자랑한다. 차체 길이가 4530㎜로 아반떼(4505㎜)보다 25㎜ 더 길다. 최대 출력은 124마력으로 아반떼(121마력)보다 더 강하다. 연비 역시 포르테가 리터당 14.1㎞로 아반떼(13.8㎞/ℓ)를 능가한다.

가격도 아반떼보다 높게 책정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한 포르테는 3000대의 예약주문이 쏟아지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달 22일까지 판매량은 아반떼가 5200여대. 격차는 좁혀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입장이다.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하이테크 슈퍼비전 클러스터, 자동요금징수시스템 등을 달아 준준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포르테가 어느 정도 선전할지 관심거리다.


6월에 출시됐던 로체 이노베이션은 성공적으로 중형차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나타가 6월에 1만910대, 7월에 9650대를 팔았는데 로체가 6월 5117대, 7월 6912대로 소나타의 독주에 강력한 맞수로 등장했다.

지난 22일까지 소나타는 4700여대, 로체 이노베이션은 3000여대로 아직 형은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로체 이노베이션은 중형차 시장의 부동의 2인자 ‘SM5’를 따돌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물론 승부는 이제 시작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업계에서는 “로체 이노베이션의 선전과 포르테의 초반 강세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반짝 인기일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과거 쏘나타와 아반떼라는 강력한 브랜드에 맞서 추억의 브랜드 ‘프라이드’를 되살린 바 있다. 기아차가 이번에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로 롱런 브랜드를 다시 갖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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